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친구 선택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5. 9. 2. 14:2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상담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작곡가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자녀들이란 부모의 DNA를 각각 50퍼센트씩 물려받은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들은 자녀의 삶에 대해서 관심도 높고 기대도 높다. 그러다 보니 관심이 지나쳐 간섭이 되는 경우도 자주 있는 것 같다. 그런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친구 관계에 대한 것이다.


하기야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범죄자가 되기도 하고, 범죄학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일의 결과가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 못지않게 어떤 친구들을 사귀는지 그리고 어떤 친구들을 가까이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기도 하고 관심을 갖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과는 자녀들이 관계를 맺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된다. 부모는 반대하는데 자녀들은 좋다고 매달리는 경우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갈등과 긴장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것이 지속되면 부모와 자녀 관계에 손상이 일어나면서 자녀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부모와 갈등 및 긴장 수위를 높이는 행위만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럼 이러한 결과만 낳을까?


그렇지는 않다. 부모가 자녀의 친구 관계 형성에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관여를 하고 간섭을 하다 보면, 자녀는 주도성과 자율성에 근거한 관계 맺기의 한계를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자신감이 사라진 가운데 회피적인 모습을 가지거나 반대로 의존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다. 모두가 다 대인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모습이다.


살다보면 나에게 좋은 사람도 있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이 세상이다. 아울러 친구가 나쁜 행실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친구를 만나든지 간에 각자가 어떤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친구가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거나 결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약간의 동조적 행위를 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삶과 인생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이 건강한 자녀는,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나거나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있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과도하게 관여하고 간섭을 받으면서 친구 관계를 만든 경우, 대인관계 형성와 유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부모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왜곡된 대인관계에 더욱 집착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궂이 자녀의 친구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에서 자신감과 책임감을 주는 것에 더 중요하게 삼는 것이 좋다. 부모가 이래서 된다, 저래서 안된다고 정해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부터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이런 면에서 자란 아동들은 청소년이 되었을 때 건강한 친구 관계와 또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면서, 부모가 걱정하는 길로 빠지지 않는 자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