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구]명절 때 무엇 때문에 다툴까?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놀이상담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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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면서 부부간에 혹은 가족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가정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명절증후군으로 인하여 이혼을 하는 가정들도 있다. 이러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 주고 받는 말 중에는 '서로 다투지 맙시다' 라는 말도 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명절 때 가족들은 혹은 부부들은 다툴까?

1) 그동안의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이다.

평소에는 잘 만나지 못하던 가족들이 서로 만나면서, 그동안의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서로 만나지 못했을 때에는 공간적 거리가 완충작용을 하였으나, 명절을 맞이해서 서로 만나게 되면, 지난 시간을 반추하는 과정 속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이다. 여기에 명절을 맞이해서 술 등을 마실 경우, 그 감정폭발이 더욱 촉진되어서, 본의 아니게 명절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발생된다. 매우 주의해야 할 경우이다. 예민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경우에는, 술을 마시면서 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시댁과 처가에 대한 비교가 쉽게 일어난다.

부부의 경우, 각자 자신의 원가족에게 더욱 잘하려고 할 경우, 평소에는 쉽게 비교가 되지 않지만, 명절이 되면 이러한 것이 쉽게 비교하게 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각자의 부모에 대한 용돈 등에서 차별화가 벌어지거나 시댁 혹은 처가에 머무는 시간 등에서 잘 협의가 되지 않으면, 이러한 것이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각자 자신의 원가족만 챙길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원가족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3) 피로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귀성길 혹은 귀경길 등은 피로감이 쉽게 생기는 여정이다. 여기에 음식장만 등으로도 피로감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쉽게 피곤하고 예민해진다. 그러다 보면, 사람은 각자 자기중심적이 된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신만 고생한다고 푸념을 하거나 배우자에게 서운함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다툼이 되고, 말싸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주고 받는 과정 속에서 마음의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피로감이 높을 때 듣는 말은, 평소 컨디션이 좋을 때 듣는 말과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와 의도가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각자의 피로감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배우자의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는 여유있는 마음 그리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4) 서로에 대해서 인정을 해주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사람들은 틀린 것에 대해서는 지적을 잘 하지만, 고생하고 수고한 것에 대해서는 잘 인정하지 않거나 당연히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무엇을 칭찬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틀린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맞는 것에 대해서는 맞다고 말해 주는 것이 좋다. 아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고, 남편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했든 가족을 위해서 운전을 했다면 혹은 음식을 장만했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칭찬과 감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틀린 것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면서도, 맞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지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분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참고하길 바란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위에 적은 4가지만은 잘 기억하자. 이번 명절을 보내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조심하거나 주의를 한다면, 가족이나 부부간의 갈등은 조금 덜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명절 후 부부간에 혹은 가족간에 갈등이 발생이 되었다면, 시간이 해결하겠지 하고 외면하지 말고,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 등을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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