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마라!

공진수 센터장 2015. 11. 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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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혼한 가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 아래에서 자라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이혼한 부부는 적어도 이혼의 당사자이기에 이혼의 이유를 어느 정도 압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 내력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따라서 부모에게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물어보는 자녀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은 그렇게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 혹은 미안함이 있기에, 스스로 상상하고 스스로 수집한 내용으로 부모의 이혼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이 됩니다. 이혼 후 자녀와 동거하는 부친이나 모친이 배우자에 대해서 왜곡된 정보를 동거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죠. 즉 부부의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이혼이 안된 상태에서 동거 자녀들에게 배우자를 이상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인지를 시키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동거 부친 혹은 동거 모친을 통해서 헤어진 모친 혹은 부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그 습득된 정보를 가지고서 모친과 부친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자녀들에게는 인생의 두려움으로 남게 됩니다.


따라서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될 경우 그 이유도 중요하겠지만,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이혼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혼 후에도 계속 전 배우자를 비난하고 미워하면서 마음의 병이 들기 시작하지요.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는 모습 중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답니다.


이러한 실례는 너무나 쉽게 접하게 됩니다. 워낙 이혼 가정이 많아지다 보니, 학교나 센터 등에서 만나게 되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는 많은 이야기가 바로 이런 부분이지요. 그래서 정확하지 않는 정보를 가지고서 헤어진 부친을 미워하거나 반대로 모친을 미워하는 모습도 자주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헤어진 부친이나 모친과 동성의 자녀들 경우, 미래의 결혼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아들의 경우, 부모의 이혼으로 부친과 헤어졌다면, 동거 모친은 자녀의 부친에 대해서 즉 전 배우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정보, 왜곡된 정보, 정리되지 않은 정보 등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 동거 자녀들은 모친과 함께 부친을 비난하는 것에 동조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삶에 롤모델이 되어줄 부친상이 사라짐으로 말미암아, 차후에 결혼 생활에서의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것이 결혼 생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왠지 위축된 모습, 왠지 자신감 없는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모방하고 따라할 수 있는 롤모델의 부재가 가져오는 부작용 혹은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배우자와 이혼을 하게 될 경우, 배우자에게 가졌던 부적 감정에 대한 정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적 감정을 자녀들에게 전이시키거나 전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와 자세입니다. 당장은 자녀와 함께 전 배우자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것을 통해서 마음 속의 앙금이 해결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부모의 문제를 그리고 부모의 아픔을 자녀들에게 대물림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자녀들은 왜 자신을 낳았는지 공격하기도 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존중감이 낮아짐으로 말미암아 자존감의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부모의 이혼 이후 동거했던 부친이나 모친에 대해서도 미움, 증오심 등등을 가지게 되기고 합니다.


우리 말에 모르면 용감하다고 했나요? 안다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면 동일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반복된 실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몰라서 이런 실수를 했다면, 이제는 배워야 합니다. 알아야 합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건강한 이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알았다면 깨달아야 하며, 깨달았다면 그것을 생활에 적용을 해야 합니다.


이혼의 과정 속에서 억울하고 섭섭하며 우울하고 분노하는 감정에 빠져서 앞뒤좌우를 가리지 않고 2차, 3차 부작용과 후유증을 몰고 다니는 삶은 이제 중지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자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부디 모르시면 배우시고, 배우셨으면 익히시며, 익히셨으면 깨달음과 실천을 하는 가정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