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는 병이다.

공진수 센터장 2015. 10. 9. 12:52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외도는 병이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하는 외도는 병적이다. 병이라는 것은 저절로 낳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재발할수록 상황과 상태는 더 안좋은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잦다. 외도 역시 마찬가지다. 첫 외도 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외도에 대해서는 죄책감은 무디어지고, 외도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이득은 더욱 강해야 하기 때문에 병적으로 변질되게 된다.


그러는 사이 피해 배우자도 병적으로 변한다. 우울증에 빠지거나 불안증에 빠지고, 분노조절이나 충동조절이 잘 안되는 등의 장애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행위 배우자가 망가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하여 행한 외도 때문에 자신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오는 부메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위 배우자들은 이러한 증상을 인지하고 자각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물의 온도가 갑자기 뜨거우면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천천히 1도씩 올라가면 잘 인지하지 못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더군다나 외도를 통해서 얻는 쾌감과 이득이 많다고 느끼는 행위 배우자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외도 행위를 멈추지 못한다. 주변에서 위험성을 경고하고 조언을 해 주어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방해하고 간섭하는 것으로 느낀다.


위험을 위험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병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병 고치기를 싫어한다. 특히 심리적인 병, 정신적인 병, 정서적인 병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왜 자신을 이상하게 보느냐"는 등, "왜 자신을 환자로 만드느냐"는 등의 변명과 항변을 내어놓으면서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부정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조기개입을 할수록 그리고 좀 더 원인과 본질에 접근할수록 극복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부정하고 회피하고 만다. 스스로 낙인을 찍기도 한다. "이왕 버린 몸..." 하면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간다.


자신의 삶만 부숴지면 괜찮은데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고통과 아픔 그리고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그리고 통합적으로 보지 않거나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 결국에는 모두가 파국을 맞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녀들에게 대물림하는 것이다.


외도의 행위자들을 상담해 보면, 그들의 부모들 중 한 명이 외도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잦다. 부모가 자녀에게 외도를 하라고 가르치거나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들의 삶이 자녀들의 삶에 다시금 반복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방금 위에서 적은 것처럼 외도 행위자의 파국은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외도를 윤리적이나 도덕적이나 법적으로 보는 것을 떠나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외도를 해 본 사람들은, 외도에 대해서 무감각하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를 자주 본다. 행위 배우자들 중에는 외도를 통해서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자주 본다. 왠지 모르게 평범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주변의 남녀들보다 자신은 특별하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외도를 통해서 자신의 열등감 그리고 성장기의 결핍을 감추려고 하기도 한다.


다시금 적지만 외도가 발각될 경우, 수치스럽고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소홀히 하게 되면, 한 번의 외도가 두 번 세 번 재발하게 된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