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의 이유 (1) - 무시

공진수 센터장 2015. 10. 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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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데, 외도 행위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면,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자신이 무엇 때문에 외도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는 변명인 경우도 있겠지만, 상담사로서 그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치료상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단은 잘 경청을 해 보려고 한다. 오늘부터 그 중의 여러 가지 사례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외도 행위자들이 외도의 사유로 주장하는 것 중에는, 배우자나 자녀들이 자신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정서적으로 무시하고, 심리적으로 무시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도 행위자가 무식하거나 무능한 경우보다는 평범한 경우가 더 많다. 사회생활에도 충실하고, 경제활동에도 충실하다. 그런데도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무시를 당한다는 묘한 피해의식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사람들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일단은 성적인 외도보다는 정서적 외도에 취약한데, 결과적으로는 정서적 외도에서 시작한 것이 성적 외도로 발전해 간다. 그럼 어떤 과정을 겪을까?


대부분의 외도 상대자는 외도 행위자의 주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직장 동료, 동창, 동호회 사람들 등등 가까이에서 외도 상대자가 있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들과 업무적으로든, 우정이든 혹은 비슷한 취향 때문에 자주 만나다 보면, 정서적으로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대상자를 만나게 된다. 모두 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서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배려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것을 가정에서 채울 수 없는 것을 채워줄 수 있는 대상이라고 우상화하면서, 정서적 외도는 시작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외도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된다.


가정 내에서 가족간에 서로 무시하는 경향은 쉽게 발견이 된다. 배우자가 무식해서 무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배우자가 먼저 무시하니 자신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무시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서로 간에 유쾌한 감정을 사라지고, 불쾌한 감정들이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현상이 발생된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서서히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둔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특히 외도의 사건이 일어나면, 그제서야 그동안의 문제점을 인식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외도의 사건 이후에 더 상대방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비난을 더욱 강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다 해결책이 없으면 이혼을 하게 되겠지만, 문제는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문제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이혼을 하게 되면, 그 후유증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헤어짐 이후에는 미움과 분노 때문에 잠을 못이루고, 우울과 불안 등이 마음 속에 자리하면서 생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기대감이 사라지게 된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 하는데, 또 다시 자신이 우상화 시킨 존재가 나타나면, 마음의 상처를 달래려고 재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재혼 상대자는 결코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없는 대상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금 이혼을 하거나 별거를 하거나 기타 등등의 삶을 이어간다. 살아가면서 더욱 행복해야 하는데, 문제가 점점 꼬인다고 할까? 첫 단추를 잘못 끼었으니, 다음 단추가 이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람은 누구나 무시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무시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가족이든, 친구든, 친척이든, 동료든 관계없다. 그리고 무시를 받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진다.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들은 대인기피를 하거나 반대로 대인의존을 하게 된다. 특히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것 같은 사람에게는 병적으로 의존한다. 그리고 우상화를 시작함으로써 터널시야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외도의 시작이다. 점점 우상화를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지고, 수렁에 빠졌다는 것을 모른다.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 100 퍼센트 거짓말에서 50대 50 섞은 거짓말까지 하면서 외도를 한다.


따라서 가족 내에서 무시하는 행위는, 상대방의 인격을 부수는 것 못지않게 부부 사이에서는 외도의 위험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물론 무시를 받았다고 외도를 하는 것이 정당화 되거나 합리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한가? 여러분의 가족은 어떠한가? 남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면서 시작한 가정이, 이제는 서로 무시하고 공격하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가정으로 바뀌었는가? 빨리 회복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상황에 체념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양한 정신병리적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외도와 같은 관계를 위협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