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의 이유 (2) - 대화와 소통

공진수 센터장 2015. 10. 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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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언어가 있다는 것은 매우 복스러운 조건이다. 언어가 있기에 우리는 서로 대화하고 소통을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소통에 서툰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부부 사이에 대화와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부들이 많다.


결국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하면서, 오해가 오해를 낳는다. 그래서 나중에는 말이 안통하는 사람, 꽉 막힌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리고 상담의 현장에 나온 부부의 모습을 보면, 무엇 때문에 대화와 소통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하는가 하면, 자신이 할 말에만 몰입을 하여서, 배우자의 이야기에는 잘 집중이나 몰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말 뒤에 있는 의미를 왜곡되게 듣거나 해석을 하여서 곤란함을 겪는 부부들도 있다.


그럼 이러한 부부는 처음부터 이러한 모습이었을까?


아마도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외도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많은 남녀들은 연애시절에 상대방에 대해서 우상화 하는 경향이 있다. 백마 탄 왕자같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낭만적 사랑이 이루어지고, 천년만년 낭만적 사랑은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대화와 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착시현상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많은 남녀들은 상상의 세계, 착각의 세계 속에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부부로서 인연을 맺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을 한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낭만적 사랑은 식어 버리고, 자신의 주관에 따른 상대방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배우자에게 실망을 하고, 자신의 말귀를 못알아 듣는 배우자에 대해서 실망하게 된다. 그나마 실망에서 그치면 좋겠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상대방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때마다, 대화와 소통의 기술은 점점 위축된다. 일방적으로 강요를 하거나 가르치려고 하고, 여기에 대해서 적절한 피드백이 되지 않으면, 상대방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고, 다툼이 자주 일어나다 보면 이혼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사랑 외에도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채워야 할 부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소통이 막히는 만큼 부부 사이의 정서는 메마르고, 심리는 불통하게 된다. 이제는 실망이 아니라, 결핍이 발생되게 된다. 정서적 결핍, 심리적 결핍 때문에, 갈증이 난 사람들처럼 힘들어한다. 그러다 자신과 말이 통하는 것 같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 같은 지인, 동료, 친구 등을 만나게 되면, 외도의 유혹을 받기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말동무를 하고, 수시로 안부를 묻고 문자를 주고 받는 등의 정서적 교류를 하다가, 정서적 외도로 빠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낭만적 사람에 빠지기 시작한다.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도 파트너와 낭만적 사랑에 빠지게 되면, 삶의 활력소를 얻은 것처럼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생긴다. 몰래하는 사람에 대한 짜릿함도 있다.


가족 때문에, 자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것 없는 외도 파트너와 함께 나누는 시간, 감정, 경험 등에서 그동안 갈증났던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갈증을 채우려고 한다. 심지어는 성적인 갈증까지 채우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외도에 대해서 두렵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도를 통해서 얻는 이득이 강하다 보니, 쉽게 외도를 중지하지 못한다. 갈 때까지 가 보는 것이다. 결코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가족이든, 친구이든, 동료이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야만 우리는 자신을 이해시키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내에서 부부 간에 혹은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와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는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결핍을 어디선가 보상을 받으려고 한다.


어린 자녀들은 또래들 혹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부모와의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 부부들은 어떻게 될까? 간단하게는 술집에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외도 파트너를 만들어서 해결하려고 한다. 외도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의 외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에 노력을 해야 한다. 방법적으로 잘 모르면 배워야 하고, 배웠으면 익히는 목적으로 사용을 해 보아야 한다. 무늬만 부부이거나 사랑의 대화와 소통은 없는 일반적인 삶의 대화와 소통만을 한다고 하면, 부부 관계에는 적신호가 커질수도 있다. 그리고 외도는 그 과정 속에서 나오는 현상이 될 수 있다. 결국 대화와 소통에 소홀했던 것이, 외도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의 부부는 어떠한가? 평소에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길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가? 하루에 몇 시간,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를 이 부분을 위해서 의식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시간을 만드는가? 만약 이러한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면, 다시금 삶에 대해서 재정립을 해야 한다. 그러한 것이 부부 관계에 금이 가도록 하는 위험성에서 조금이나마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