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의 이유 (5) - 가족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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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 취약한 사람들의 가계도를 조사하고 연구해 보면, 이미 조부모나 부모 세대 때 배우자 외도의 사건을 접한 경우가 잦다. 물론 조부모나 부모 중 어떤 분이 외도를 했다고 해서, 그 후손들이 다 외도를 한다고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부모나 부모 중 외도자가 있을 경우, 그 후손들이 외도에 취약한 경우는 잦다.

조부모나 부모 중 외도를 하게 되면, 자녀들은 그 영향으로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불안정한 조부모 혹은 부모관계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이혼 위기로 인하여 불안감을 맛보기도 하고, 비록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조부모나 부모의 외도 문제로 피해 배우자가 우울증이라고 앓게 되면, 그러한 상황과 감정이 자녀들에게 전이가 되면서, 자녀들도 우울감이 높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조부모나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자신은 결코 외도의 유혹이 있다고 해도 외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어서 그리고 결혼을 하여서 외도의 유혹이 다가오게 되면, 성장기 때의 다짐은 약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외도에 대해서 관대한 모습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러하니 가족력을 무조건 맹신하는 것도 위험하기는 하지만, 가족력을 무시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가족력에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것을 잘 분석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성장기 때 그렇게도 원치 않았던 것을 자신이 행위화 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외도의 경험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지금 당신이 부모로서 외도의 당사자라면, 당신은 자녀들에게 외도에 대한 유산을 본의 아니게 전수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한 것까지 깊게 생각을 한다면, 외도의 유혹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외도의 댓가가 매우 혹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가족력을 잘 분석해 보면 자신에게 강한 점과 취약한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기분석에서 가계도 분석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도와 관련된 가족력 그리고 가계도 분석을 매우 필요하다. 이러한 것은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하다 보면, 상담사와 함께 분석과 성찰을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가족력 속에 외도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자신의 외도가 허용되거나 이해되거나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누누이 강조하지만 당신이 외도를 하였다면 그것은 당신이 선택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과 댓가는 타인과 환경이 아니라 당신에게 있다는 것. 이 점을 다시 상기시키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