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가족연구]누가 외도 사실을 자녀에게 알려야 할까?

공진수 센터장 2015. 10. 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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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사실에 대해서 자녀들이 있을 경우, 누가 그 사실을 알려야 할까?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외도 행위자가 알려야 한다. 그것도 자녀들을 모두 모아놓은 상태에서가 아니라, 자녀들을 한 명씩 개별적으로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차근 차근 설명하기로 한다.


그럼 무엇 때문에 부모의 외도 사실을 행위 배우자가 알려야 할까?


첫째, 배우자 외도에 대한 책임을 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외도 행위자는 외도 사실이 발각되면 숨기려고 한다. 노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피해 배우자가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리려고 하면,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화를 내거나 분노하기도 한다. 따라서 외도 행위에 대해서 자녀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외도 행위자가 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바람직하고, 피해 배우자에게 불필요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효과적이며, 자녀들에게 알릴 때 외도 행위의 심각성을 깨닫기 때문에 더욱 필요하다.


둘째, 외도 사실에 대해서 불필요한 각색이 없기 위해서 필요하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피해 배우자가 자녀들에게 알릴 경우에는, 사실 뿐만 아니라 피해 배우자의 감정이 개입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고, 왜곡이 없더라도 불필요한 내용이 첨가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도 행위자가 자녀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물론 축소지향적으로 사실을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불필요하게 확대지향적인 것보다는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외도 행위자가 알릴 경우, 자녀들의 피드백을 직접 받을 수 있다. 만약 피해 배우자가 자녀들에게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전달할 때, 자녀들의 피드백 역시 피해 배우자를 통해서 듣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과정 속에서 피드백 역시 왜곡될 수 있다. 불필요하게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것이 오히려 나중에는 오해가 되고,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배우자의 외도 사실은 외도 행위자가 자녀에게 설명하고 알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러나 외도 행위자가 외도 사실을 자녀에게 알리는 것은 많은 두려움을 준다. 자녀들로부터 비난을 받을수도 있고, 자녀들로부터 버림을 당할 수도 있다. 아울러 피해 배우자와 자녀들이 연합하여 행위 배우자를 더욱 곤궁으로 몰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외도의 대가라는 것을 인정하고, 진실하고 솔직함이 피해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공감을 얻고 이해를 구할 수 있으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한편, 자녀들에게 알릴 경우에는 자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알리는 것이 더욱 좋다. 자녀가 2명 이상일 때, 자녀들을 한꺼번에 앉혀놓고 알릴 경우, 자녀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입장에 서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이 잘 조정되지 못하면 자녀들 간에 혼란이 오게 된다. 따라서 자녀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설명하고 알리되, 자녀들의 이해가 부족하면 좀 더 많은 설명과 대화를 해야 한다.


아울러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자녀들이 어리니까 무시하거나 모를 것이라고 혹은 나중에는 이해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자녀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외도 사실을 알리는 것 못지않게 자녀들에게도 아픔과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사과하는 모습은, 비록 부모가 외도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인격적으로 존중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외도를 하고도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러다 더 많은 것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 부디 위에 적은 내용이 여러분의 외도 사실을 되돌릴수는 없지만, 그 이후에 잃을 수도 있는 것들을 덜 잃을 수 있는 지혜의 글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