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의 이유 (7) - 자존감

공진수 센터장 2015. 10. 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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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서 외도의 이유로 애착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온 것이, 바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에는 여기에 대해서 적어 보고 싶다. 자존감이 낮아서 외도를 한 것인지 아니면 외도를 하였기에 자존감이 낮아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외도의 유혹에 빠질 위험이 높다.


그 이유는 이렇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열등감이 강해지고, 열등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존심도 강하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 그의 배우자가 삶 속에서 간섭을 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행위를 하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분노와 같은 감정에 매우 취약하다. 순간적으로 흥분하고, 순간적으로 분노한다. 실상은 자신을 공격하거나 비난한 것이 아닌데도, 오해를 하고 곡해를 잘 한다. 그러다 보면 부부 사이의 관계에는 안정감보다는 불안정감이 자리하게 되고, 사소한 것에도 갈등과 분쟁의 씨앗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이 자신을 대접해주고 비행기를 태워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서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람과 함께라면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도 하고, 자신의 배우자가 이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 비교도 하며, 현재의 배우자와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 그러니 부부 사이의 관계 뿐만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상태는 더욱 악화가 된다. 그리고 그 악화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자신을 대접 해주고 배려 해주는 이성들과 우정을 쌓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우정이 점점 방향을 잘못 설정하게 되면, 그것이 외도로 발전하게 된다.


신기한 것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유와 이유를 찾으면서 배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의 문제에서 100 대 0 은 없기에 약간은 피해 배우자에게도 배우자 외도의 책임이 있을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피해 배우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왜냐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자존감에 대해서도 무심하거나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나마 가지고 있는 배우자의 자존감까지도 다 소진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 자존감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이것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가족 안에서, 특히 부모의 영향 아래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잘 자라지 못한 사람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자존감을 스스로 키우지 못한다. 말만 하면 부정적이요,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부정적이며 편향적이다. 자신의 생각이 가장 옳은 것처럼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조언과 충고에 대해서 자신을 공격하거나 간섭을 한다고 오해를 한다.


이 세상에서 자신만한 사람들만 있으면 천국이 될 것인양 배타적인 모습에, 자신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사람은 거의 적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니 대인관계 역시 불안정하고, 사회생활 역시 불안정하다. 사소한 것에 상처를 받고, 그 상처에 몰입하면서 정작 삶의 목표와 목적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는 시간은 거의 없다.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식으로 이분법적인 사고에 능하며, 자신의 경험을 과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역이용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이 사람이야말로 자신에게는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도 한다.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모습은 거의 없으며, 의존적인 모습이 아니면 반대로 회피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말 그래도 세상을 등지는 듯한 모습을 가지기도 한다. 외도와 관련해서는 회피적인 모습보다는 의존적인 모습의 변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존감을 잘 관리하고, 자존감을 잘 유지하는 삶의 태도, 심리와 정서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과 세상 뿐만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왜곡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런 가운데 자신을 우상화 시켜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까지도 포기하는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너무나 혹독하게 치루는 경우도 많다.


특히 성장기 때 적절한 자존감을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강하다. 따라서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일차적으로 외도의 유혹을 이기거나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외도의 사건에 이미 말려들었다면, 다시는 반복적인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자존감에 대한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 부모의 입장이라면, 그들의 자녀들도 다시금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가 되도록 양육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사람의 자존감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중요한 자존감에 대해서 소홀히 생각하거나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서도 건강한 자존감, 적절한 자존감을 가져보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특히 외도 행위자에게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