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의 이유 (9) - 친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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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선녀가 서로 좋아하게 되면, 친밀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러한 친밀감은 연애시절에 정점을 한번 찍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선남선녀는 결혼을 하여 부부로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기를 소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친밀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단맛이 점점 빠지는데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아내들은 태아에게 온 신경을 빼앗기게 됩니다.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서 태교도 하고,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남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듯한 착시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태아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건강한 임신 기간을 통해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은, 바로 남편에 대한 사랑과 친밀감의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나 남편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처럼 알콩달콩하던 친밀감의 맛은 사라진 것 같고,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과 친밀감에도 변함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임신 중 외도를 하는 남편들이 많으며, 외도의 유혹에 빠지는 남편들도 많습니다.

친밀감에는 다양한 친밀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심리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성적 친밀감에 대한 것들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적 친밀감이 줄게 되면, 심리정서적 친밀감 역시 줄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럴 때 남편들은 버림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들은 아이에게 집중하는 아내의 모습에 버림받는 듯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생애 주기상 수용을 해야 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정을 잘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외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아내를 통해서 얻었던 친밀감이 줄어 들었다고 생각하고, 부부 관계 밖에서 또 다른 심리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을 찾는 경우이죠.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퇴색되게 되고,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해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외도 행위자들은 조금 나은 편입니다. 아내를 통해서 얻었던 친밀감을 다른 외도 파트너를 통해서 계속 얻겠다고 반복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외도를 하는 배우자는, 결국 친밀감을 채우려고 하다가 병적인 외도 행위자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따라서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잘 형성하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연애시절과 신혼 초의 낭만적 사랑에 기인한 친밀감을 좀 더 성장시키고 성숙시키는 것은 매우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을 잘 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무늬 뿐인 부부가 되기도 하고, 결핍된 친밀감을 가정 외부에서 찾고자 몸부림 치는 변질된 모습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배우자의 외도 사건이 발각이 되었다면, 부부 사이에는 무엇인가 결핍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잘 극복하면 더 성숙한 부부가 되겠지만, 이러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이별의 아픔을 겪거나 이별하지 않더라도 아픔만을 끌어 안고 살아가는 부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불쑥 부부다툼과 갈등 속에서 외현화가 되게 되면, 부부는 말 그래도 남남 못지않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정서적 관계는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이되게 됩니다. 자녀들 역시 엄마편 혹은 아빠편으로 갈라지게 되고, 반대편에 선 부모에 대한 분노가 마음 속 깊이 자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차후에 배우자를 찾을 때 종합적으로 그리고 통합적으로 배우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편향적이며 획일적으로 바람봄으로써 또 다른 갈등을 가져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아빠에 대한 분노를 해결하지 못했던 딸은 아빠와 비슷한 사람을 배제한 상태에서 배우자를 선택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의 친밀감은 서로의 사랑과 관계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물려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