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상담의 어려움

공진수 센터장 2015. 10.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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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사건이 일어나면, 두 가지 부류의 부부가 나온다.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와 배우자 외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함께 살아가는 부부이다. 의외로 후자의 경우도 많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두 가지 부류의 부부가 있다.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을 통해서 상처를 치료받고 극복하는 부부와 그냥 덮고 빨리 잊으려고 몸부림치는 부부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이혼을 하든, 함께 살든 관계없이 배우자 외도 사건이 부부 사이에 발생되면, 이것은 심리상담과 치료상담을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부부들은 부부상담을 신청해 온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시작한 배우자 외도 관련 부부상담이 잘 진행되는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많다.


일단 부부상담에 임한 부부들이 무엇 때문에 부부상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목표를 잡지 못하고, 부부상담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부부상담이 상담이 아니라, 상담의 현장에서도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등 다툼의 연장선상이 되는 경우도 잦다. 여기에 상대 배우자를 변화시키려고 -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 상담사와 연합을 시도하는 내담자들도 의외로 많다.


그러나 배우자 외도 사건이 일어났다면, 이미 부부 사이에는 관계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에 대한 근원적 그리고 본질적 접근 없이 상대 배우자만을 구속하고, 억압하며, 공격하는 등의 목표로 부부상담에 임한다면, 이러한 부부상담은 거의 실패를 하게 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와 관련해서 부부상담을 할 때에는 목표설정이 중요하다.


만약 분노를 표출하고 폭발하려고 부부상담을 원한다면, 궂이 부부상담까지 찾아올 필요가 없을 듯 싶다. 반대로 분노가 일어나지만 그것을 잘 조절하면서 부부관계를 복원하려고 한다면, 부부상담을 해야 할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지만, 우리 부부 사이에 어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성찰해 보고 분석을 해서, 다시는 이러한 아픔과 불행을 예방하고, 지금의 관계를 회복하며,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부부상담을 해 볼 가치가 있겠지만, 자신에게는 어떠한 잘못도 없고 오히려 상대방이 더 잘못이 있다는 등의 책임전가를 확인받기 위해서 부부상담을 원한다면, 궂이 부부상담을 해야 할 필요성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는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감정보다는 이성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 감정이 끓어 오른다고 해서 외도 사실이 변하는 것도 없고, 이성에 충실한다고 해서 외도 사실이 변하는 것도 없다. 그러나 감정에 의지할 경우에는 문제를 더욱 더 꼬이게 할 가능성이 높고, 이성에 의지할 경우에는 문제를 좀 더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적절한 감정표현과 함께 문제의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단추를 채우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외도 상담은 다른 부부상담에 비해서 매우 어렵다. 행위자와 피해자가 설정되는 구도 속에서, 사라지고 무너진 신뢰감을 회복하고,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 등의 같은 부적감정을 다스리면서, 효과적인 외도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은 상담사에게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하물며 당사자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목표가 분명하고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의지가 강하다면, 못 넘을 산도 못 건널 강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후 부부상담을 원한다면,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가 부부 관계의 회복이며, 가정을 살리는 것이라면, 지치지 않고 상담사와 함께 걸어갈 각오와 다짐이 필요하다.


결코 싶지 않은 과정이기에 순간 순간 다양한 감정들이 자신을 지배하려고 유혹하기도 하고, 충동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가 정확한 부부들은 그 목표를 향해서 꾸준이 걸어간다. 그래서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면서, 외도 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한다. 극복 이후에는 더욱 더 달라진 관계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알면서, 부부 관계는 더욱 더 성숙함을 향해서 가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상처는 상처대로, 고통은 고통대로 다 받고, 이별이나 이혼 등의 결말을 맛보게 된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모든 것을 다 빼앗기는 결과에 봉착하게 된다.


오늘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외도 상담이 목표에 대해서 많이 언급을 했다. 아울러 외도 상담의 어려움은 외도 그 자체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상담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극복할지에 대한 목표라는 것을 더 강조하고 싶다. 혹 여러분은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부부상담과 같은 방벙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선택한다면, 부부상담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리고 명료하게 목표를 세우라. 그리고 전문가를 만나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