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못자국을 치료하라.

공진수 센터장 2015. 10.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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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사건을 빨리 잊으면 되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망각은 될지언정 치료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 외도는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중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높은 사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쉽게 잊혀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은 오래간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배우자 외도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모든 부부들이 이혼의 길을 택하지는 않는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이렇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상담했던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에도 함께 산다. 그런데 문제는 배우자 외도 사건에 대한 치료 작업없이, 세월이 약이겠지 하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배우자 외도 사건의 상처가 더욱 커져서, 나중에는 파국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다. 더 많은 상처를 양산한 채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 때쯤 되면 몸과 마음은 망신창이가 된다. 일단 오랜 세월동안 묵힌 마음의 병을 되돌리기에는 그 만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한 노력과 비용은 더욱 커지게 된다.


배우자 외도 사건은 부부 사이에 못을 하나 박는 것와 비슷하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못만 빼 버리면 될 것처럼 이해를 한다. 물론 못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못자국을 치료하지 않으면, 그것이 화근이 되어서 점점 문제는 복잡하고 커지게 된다. 그 부분부터 썩어져 가는 것이다. 욕창과 비슷하다. 따라서 못을 제거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못자국을 치료하는 작업이다. 말 그대로 약을 먹거나 약을 바르거나 더 이상 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잘 하지 못하게 되면, 나은 듯하다가도 다시 도지고, 다시 도질 때면 상처의 부위는 더욱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빨리 잊자라든지 빨리 잊으라고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잊으려고 할수록 더욱 몰입하는 심리가 있다. 말 그대로 A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A를 더 많이 생각하는 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니 치료의 작업이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기도 하고, 회피하기도 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사건이 발각되었다면, 변명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직면을 할 필요가 있으며, 그 직면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바로 치료의 작업을 하는 것이다. 행위자와 피해자 모두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분노에 빠지거나 피해의식에 빠지는 등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고 개인적 혹은 부부의 관계를 볼 때 좀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헤어지지 않고 같이 산다면 더욱 그렇다.


물리적 못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의 못은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쉽게 제거되지 않으니 그 곳에 약을 발라도 잘 듣지 않는다. 결국 마음의 못도 빼지 못하고, 마음의 못자국도 치료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에는 행위자와 배우자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 상담을 통해서 행위자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피해자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깨진 부부 관계를 복원하고 회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못만 없애서는 문제의 본질을 건드려 보지도 못한 것이다. 못자국을 치료하는 것이 본질적인 것이다. 여기에는 누가 더 책임이 있느니, 누가 더 옳으니는 별 의미가 없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