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라.

공진수 센터장 2015. 10. 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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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는 부부가 겪는 가장 큰 고통이요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피해 배우자에게는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바로 배우자의 외도이다. 이러한 소용돌이는 끝도 모르고 방향도 모른 것처럼 요동을 치게 되는데, 이러한 소용돌이를 잘 해결하지 못한 분의 경우 최악에는 인생 전부가 이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행위 배우자도 그 소용돌이 속에서 지치고 소진되어 쓰러지는 경우도 많다. 잘못을 인정하고, 삶의 변화를 가져오려고 노력을 하지만, 피해 배우자의 감정 때문에 문제 해결은 점점 멀어져가고, 결국에는 헤어지든 아니면 무늬만 부부인 경우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물론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피해 배우자가 우울하고 분노하며 불안해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것이 과연 문제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자기연민과 자괴감, 자기비하 혹은 비교의식에 빠진 피해 배우자의 경우에는, 행위 배우자를 쉴틈없이 몰아세우면서 사과도 받아주지 않고, 용서도 해주지 않고, 의심과 통제로만 일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문제의 본질과 해결에 대한 목표는 점점 흐릿해지고, 감정에 푹 빠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피해 배우자가 외도 파트너와 비교를 하면서 더욱 심해진다. 행위 배우자가 외도 파트너에게 했던 내용을 많이 알면 알수록, 자기연민과 자기비하 그리고 비교의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위 배우자가 외도 파트너에게 해 주었던 다정한 말과 글, 행위 등에 대해서 질투심도 나고, 복수심도 생기게 된다. 그래서 행위 배우자에게 어떤 언행을 했는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어보고 알려고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실확인이 나중에는 부정적 피드백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 세상에서 자신만큼 못난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자기만큼 바보스러운 사람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행위 배우자의 배신을 떠나서 자신의 감정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자기연민의 늪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우울이 되기도 하고, 분노가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가 될 수도 있다.



배우자 외도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에 빠져 버렸으니, 혹이 하나 더 붙게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배우자의 외도가 그 원인이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하느냐에 따라서 2차적인 문제가 발생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이후에는 자존감이 낮아지는 생각이나 행위를 하는 것은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생각이나 행위를 반복하게 되면, 낮아진 자존감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무기력하게 되고, 행위 배우자에 대한 의심과 예민함이 강화된다. 모든 것을 믿기가 어려워지고, 많은 부분들은 왜곡하게 되기도 한다.


배우자의 외도 사건 이후에 충격을 받는 것은 부부로서 당연한 과정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기연민, 자기비하 혹은 비교의식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러한 감정들이 마음 속에서 요동을 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모든 것을 그 감정의 잣대로 바라보고, 느끼며,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다시 피드백이 되어서, 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가 있었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 해결하고 극복하며 회복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것을 계기로 관계를 부수거나 문제를 더욱 더 문제화시킬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전자의 것을 선택했지만 부부의 힘과 노력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한 두 번의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서 해결과 극복을 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므로, 좀 더 장기적인 면에서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있어서 삶의 방식의 변화, 생각의 변화는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며, 혹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익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포인트 상담이나 한 두 번의 상담은 효과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부부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거나 예민하게 만드는 상황, 표현, 행위 등은 자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사실 방금 위에 적은 내용을 많은 부부들은 잘 지키지 못한다. 그러니 상담은 상담대로 받으면서도 관계는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따라서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상담에 임하는 동안에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과정이다.


다시금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신이 배우자 외도 사건의 피해 배우자라면,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라. 자기비하 하는 작업을 하지 마라. 아울러 외도 파트너와 자신을 비교하는 작업도 중지하라. 이것은 행위 배우자의 문제가 아니고, 바로 피해 배우자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부분이다. 비록 자기연민, 자기비하 그리고 비교의식이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감정을 가진 사람은 당신이며 그것을 계속 보유하고 유지하는 것 역시 당신 자신이라는 것. 따라서 이러한 늪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 것도 바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