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외도의 극복 방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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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외도를 했다고 해서, 모든 부부들이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헤어지지 않고 산다고 해서,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분명 부부로서 살아가는 과정 속에 배우자 외도 사건은 누구나 피하고 싶고 겪고 싶지 않은 악몽과 같은 경험이기에, 이러한 사건 후에는 반드시 후유증이 있게 된다. 그래서 헤어지지 않고 산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삶을 누리는 부부들은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외도 사건 후 극복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괴로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조금이나마 빨리 극복하고자 상담치료나 치료상담 등을 통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담을 통해서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이 있으니, 이런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싶다.

그럼 무엇이 외도의 극복을 방해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3가지만 언급해 본다.

첫째,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피해 배우자의 경우에는 행위 배우자의 외도 당시의 말과 행동 등등이 자꾸 떠오른다.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 했었던 기억과 모습이며, 자신에게 대했던 태도와 다르게 외도 파트너에게 대했던 태도 등이 자꾸만 떠오른다. 떠오르는 것 말고도 피해 배우자 스스로 이미지화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지 않았을까? 저러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과 의심 때문에 행위 배우자를 닥달하고, 낮이나 밤이나 괴롭히기도 한다. 계속 추궁하고 사과를 받지만 사과의 목소리를 들려오지 않고, 오직 자신이 설정한 답안이 나올 때까지 괴롭힌다. 자신에게는 이렇게 해도 된다는 당위성, 정당성 등으로 무장을 하고서는,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괴롭히니, 나중에는 행위 배우자도 괴롭고 힘들어서 외도의 극복에 대한 생각을 할 여유조차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감정의 대청소를 하지 못한 경우이다. 배우자가 외도를 한 사실을 알게 되면, 피해 배우자는 정말 수많은 감정의 늪에 빠지게 된다. 자신을 기망한 배우자에 대한 실망과 불신, 외도 파트너에 대한 복수와 질투,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자책감 등등 외에도, 수치심, 두려움, 분노함, 우울함 등등으로 수많은 감정의 늪에 빠지게 된다. 결국 감정 대청소가 필요한 상태인데, 문제는 이러한 감정 대청소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늪에 빠지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주알 고주알 말할 수도 없다.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워서 침을 뱉는 듯한 느낌에 혼자 끙끙 앓다보니, 나중에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어서 우울증이나 불안증, 분노조절장애나 충동조절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감정의 대청소는 필요하다. 이러한 대청소가 홀로 하기에 한계가 있다면, 전문가를 만나서 함께 대청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외도 전보다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것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외도의 극복이란 외도 사건 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때 극복이 되어지는 것인데, 그것이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무엇 때문에 외도를 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책임 소재만 찾으려고 하니, 외도 후의 삶은 더욱 더 고달프다. 삶이 고달프니 외도의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는 생기기도 않는다. 오히려 외도 전의 삶보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외도의 극복이란 이미 물 건너간 목표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결국에는 지쳐서 힘들어서 포기하고 만다. 외도의 극복 뿐만 아니라 외도의 치료도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다.

부부 사이에 외도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무엇인가 결핍, 문제 등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이후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성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위에서 적은 것에 대한 노력과 함께 방법을 습득해야 조금이나마 외도를 극복할 수 있다. 잊으면 되려니, 생각하지 않으면 되려니 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직면이 없다면, 1차 외도는 2차 외도로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는 동일한 외도 파트너와 반복적 외도에 빠질 수도 있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