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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관련 칼럼을 쓰면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지만, 외도에 대한 책임은 행위 배우자에게 있을지 모르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 배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외도 후 대처를 잘못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더 꼬이게 되는데, 그 때 중요한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 바로 피해 배우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에게 낙인찍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실제의 사례들을 만나보면 이러한 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본다. 외도의 피해자로서 억울함과 분함, 속상함과 부끄러움 등등의 다양한 감정 덩어리가 마음에 자리하면서, 행위 배우자에게 온갖 비난과 위협을 가하는 가운데, 낙인을 찍기 시작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어떤 사람도 부정적인 낙인찍기에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큰 실수를 저지른 사람도 낙인찍히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왜냐하면 실수는 행위적인 부분인데, 낙인찍기는 인격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낙인 찍힌 사람의 마음 속에는 저항감이 생기게 되고, 복수심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감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집중하지 못하고 성찰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에게 낙인찍기를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행위 배우자,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지 않는 행위 배우자를 비난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병주고 약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하는 행위가 아니라 문제가 또 다른 문제를 낳도록 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악순환을 피해 배우자들은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은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행위 배우자의 과오와 실수에 대해서만 몰입한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은 행위 배우자도 피해 배우자의 언행에 대해서 참고 억압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에 도달하면 그동안 참고 억압했던 감정을 폭발하게 된다. 그러면 피해 배우자는 적반하장이라고 더욱 더 감정을 폭발시킨다. 감정폭발은 또 다른 감정폭발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은 모두 행위 배우자 때문이라고 투사적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그래서 이런 피해 배우자일수록 부부상담에 임해서는 행위 배우자를 상담사와 함께 구석으로 몰려고 조종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위해서 부부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통제에 따르는 행위 배우자를 만들기 위해서 부부상담에 임하기도 한다. 그러니 부부상담을 하고 나서도 문제는 개선이 안되고, 욕구불만으로 가득차는 것이 피해 배우자들의 모습인 경우도 많다. 부부상담에 임하는 목표와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비록 배우자가 외도의 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인격까지 무시하거나 비난을 해서는 곤란하다. 그런데 외도의 행위를 했다고 해서 미워하고 그것이 자라서 증오하게 되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방식으로 행위 배우자를 괴롭힌다면, 그것이 피해 배우자로서 할 수 있는 방법 중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효과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낙인찍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당신은 가해자라든지, 당신은 배신자라든지 등의 낙인찍기로 결코 행위 배우자의 행위를 통제하거나 예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행위 배우자는 이러한 것에 매우 예민하며, 예민하면 할수록 자신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는 바라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숙지하시어 비록 당신이 피해 배우자라 하더라도 주의할 것은 주의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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