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외도 내용을 알고 싶다!

공진수 센터장 2015. 11. 18. 11:02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배우자 외도 사건이 일어나면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과오와 실수를 빨리 잊으려고 하거나 피해 배우자에게 빨리 잊도록 하려고 하는 반면,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의 외도 내용을 세세하게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 이유를 피해 배우자에게 물어보면, 내용을 알아야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위험성도 많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며,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속성이 있다. 그러니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편향적이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듣고, 말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속성이 있다. 여기에 어떤 사실을 알게 되면, 그것을 목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미지화 시키는 속성도 있으며, 이러한 것이 좋은 경험이든 꿈찍한 경험이든 관계없이 반추하는 속성도 있다. 즉 되씹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알면 알수록 머리는 더욱 복잡하고 마음은 더욱 답답하다. 왜냐하면 행위 배우자와 외도 파트너가 만든 외도 행위를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가 그대로 재현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그대로 재현한다고 해서 동일한 감정, 동일한 정서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행위 배우자와 외도 파트너가 나누었던 것을 알고 원인 파악 후 대처를 하겠다는 원래는 의도보다 외도 내용을 알고 난 후에 겪는 이중의 고통과 스트레스는 더욱 더 크다.


중요한 것은 외도 사건이 있었다면, 그 내용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외도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팩트이며, 다시는 이러한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 대처하고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내용을 알아서 머리와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피해 배우자의 심리적 안정감이 약할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오히려 알게 된 내용으로 인해서 더욱 더 예민하게 되며, 공격적으로 변신하여서 행위 배우자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배우자 외도가 있었다는 것은 현재의 부부 생활 속에서 무엇인가 결핍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남편의 책임이 더 많으냐 혹은 아내의 책임이 더 많으냐 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것이 있었다면 그 결핍을 제거하고 좀 더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미래를 보아서 더욱 의미있고 효과적인 대응책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외도 이후에 정서적으로 더욱 메말라가고, 심리적으로는 더욱 더 불안정하게 된다. 미움과 증오가 싹이 트고, 의심과 불신이 가득하다. 모든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모든 것을 왜곡된 시야로 본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비난한다. 노력하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전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일리가 있는데, 적장 당사자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의 모범 답안지만 보고 있으니, 상대방의 노력도, 상대방의 변화도 느끼지 못한다. 또 다른 결핍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피해 배우자는 매우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다. 당장은 화가 나고 분이 나겠지만, 이러한 것이 결코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닫을수록, 부부관계는 다시금 회복의 과정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 중의 하나가 외도 관련 부부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이후에 부부상담을 받게 된다면,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의 행위는 비난할 수 있지만, 그의 인격까지 무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것은 감정조절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조절하는 것이지 타인이 조절해 주지 않는다. 비록 원인은 행위 배우자가 가지고 왔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소용돌이 치는 감정에 대한 조절은 각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 배우자의 경우에는 행위 배우자에 대한 다양한 부적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정상적 반응일지 모르나, 그것을 조절하느냐 조절하지 못하느냐는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조금 이야기가 멀리 왔는데 다시금 정리를 하면, 배우자 외도 이후에 외도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가? 그렇다면 그 내용을 듣고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피해 배우자는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감당도 하지 못하면서 외도 내용에 몰입하는 경우, 득보다는 실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