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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를 겪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다. 외도 행위자와 외도 피해자가 지혜롭게 잘 수습을 하지 못해서, 배우자 외도 이후에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이러한 악화가 신경증 혹은 정신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예를 들면 불안증,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편집증 성격장애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과거에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던 조현등에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외도 피해자가 이런 것에 취약해진다.
그런데 행위 배우자는 이런 피해 배우자의 심정을 잘 공감하지 못하고, 외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머물면서, 피해 배우자를 2중 3중으로 고통을 주게 된다. 따라서 행위 배우자 입장에서 피해 배우자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럼 배우자 외도 후 피해 배우자는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1) 그동안 속임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 분하게 생각한다.
그동안 믿었던 배우자에게 속임을 당했다고 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는 것보다 훨씬 충격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후에 의심증상이 강화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래서 배우자를 감시하려고 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아야 할 것처럼 괴롭히기도 한다. 다시는 속임을 당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2) 신뢰감의 상실과 우울해지며, 이것이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믿는 것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면서, 이것을 잘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울증으로 발전하니 모든 것이 우울하게 느껴지고, 기쁜 것, 즐거운 것보다는 우울한 것에 더욱 잘 반응을 하면서, 결국에는 배우자 모두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3) 분노와 혼란이 온다.
하루에도 열 두번씩 불쑥 분노가 일고 화가 일어난다. 행위 배우자 뿐만 아니라 외도 파트너에 대한 복수심, 질투심이 일어나고, 행위 배우자는 자존심과 자존감의 상처로 인하여 자괴감에 빠지거나 자학행위를 하는 경우도 온다.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매우 혼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행위 배우자는 이런 피해 배우자의 행위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4) 용서와 망각에 대해서 잘 결정하지 못한다.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행위 배우자를 용서하거나 배우자 외도를 잊으려는 것에 대해서 잘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은 피해 배우자의 성향 때문일수도 있으나 행위 배우자의 언행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가 있었다면, 부부상담을 등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이혼할까? 다시 시작할까?로 고민을 한다.
배우자 외도 후 이혼을 결정하는 피해 배우자도 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부부들도 많다. 그 때에 피해 배우자는 고민을 하고 갈등을 하게 된다. 이번에 이렇게 넘기면 다시 배우자가 외도를 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과 염려를 하기도 하고, 왠지 용서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하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거나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과 혼란 상황에 있는 배우자에게 선택을 강요하거나 억압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외도 후 변화된 삶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감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마지막으로 적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배우자 외도는 큰 사건임에 분명하지만, 이 사건을 다루고 수습하는데에는 피해 배우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피해 배우자가 위의 감정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배우자 외도 이후의 2차, 3차 문제가 발생이 되더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행위 배우자를 의심을 눈으로 보면서 더욱 구석으로 몰거나 배우자 사이에 감정이 폭발해서 폭력사태로 번지거나 감정들을 잘 추수리지 못해서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 등등의 모습은, 배우자 외도 후 문제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피해 배우자라 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가장 이상적인 것은 부부가 함께 치료상담의 부부상담을 받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피해 배우자라도 치료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행위 배우자를 다시금 외도의 현장으로 몰아가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피해 배우자는 왜 나만 치료상담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인식하에, 치료상담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감정의 소용돌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행위 배우자에게 쏟아 부으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피해 배우자는 잘 인식을 하여야 한다. 아무리 옳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그 정도가 지나치면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이 바로 관계의 문제이다. 특히 배우자 외도는 관계의 문제, 관계의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 누가 잘못했고 잘했는지를 떠나서 말이다. 따라서 피해 배우자는 치료상담을 통해서 심리적, 정서적, 정신적 안정을 찾을 필요가 있으며, 행위 배우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하여서 피해의식과 복수심, 수치심과 분노, 우울감과 혼란에 빠져 있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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