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의 이유 (13) - 책임감

공진수 센터장 2015. 11. 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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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책임감에 대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부부 사이의 책임감에 대해서는 등한시 하고, 외도 파트너와의 책임감 없는 관계는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외도 관계 속에서는 특별한 책임감은 거의 없다. 말 그대로 즐기면 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외도를 하면서 외도 파트너 가족에 대한 책임감 등은 별로 없다. 그러나 부부 사이는 그렇지 않다. 관계가 좋든 그렇지 않든간에 책임감이 존재하게 된다.


그러니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지려고 외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부라는 법적인 관계가 아닌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외도 관계에 쉽게 유혹을 받고, 외도라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외도 사건이 발각되고 나서도 이혼하고 외도 파트너와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외도 파트너와 결혼을 하게 되면, 다시금 책임감의 굴레에 빠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책임감 없는 이러한 외도 관계가 얼마나 달콤한지,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유혹을 잊거나 벗어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도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서 다시금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2차 혹은 3차 외도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다시금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가 욕망으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책임감이라는 것은 분명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감은 존재감을 주기도 한다. 즉 책임감이 다 부담스럽거나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책임감에 대해서 쉽게 실증을 내고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 책임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혹은 잠시 책임감 없는 관계 속에서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외도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면에서 관계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외도를 하나의 피난처 혹은 휴식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피난처요 휴식처에서 안식을 취하는 것 같지만, 외도 중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으로 돌아올 때에는 죄책감, 미안함, 수치심, 두려움 등의 복잡한 감정 때문에 가정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도 중에도 가족에게 더 헌신적인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외도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혹은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외도 상담을 하다보면, 외도를 하는 동안 너무 괴로웠다고 하소연하는 행위 배우자들도 많이 있다. 외도 사실이 발각이 되어서 난리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마음은 덜 괴롭다고 말하는 행위 배우자들도 많다. 그만큼 외도라는 것에 대해서는 피해 배우자 못지않게 행위 배우자도 큰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도에 빠진 사람들은 스스로 그 늪에서 잘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는 피해 배우자와의 관계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외도 파트너와 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 문제는 점점 커지고 문제화가 된다. 결국 언젠가는 발각이 되거나 차후에라도 발각이 되어서 부부 관계에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이러한 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외도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좋고 사랑스러운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겠다는 약속이다. 그래서 결혼 부부는 튼튼한 경계선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경계선을 허무는 것은 바로 외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외도 파트너와 잠자리를 같이 했느냐 안했느냐도 중요하지만, 피해 배우자가 느끼기에 자신의 경계선과 부부의 경계선에 상처가 생기는 배우자의 이성 관계라면, 그것이 외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간단한 문자 주고 받는 과정 속에서, 배우자에게나 할 수 있는 애정 담긴 문자를 주고 받는 정서적인 부분까지도 말이다. 따라서 건강한 부부란 서로에 대한 책임감의 경계가 분명해야 하며, 그러한 경계선을 잘 유지하는 부부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부부는 더욱 더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마치 급물살을 건널 때 주머니에 조약돌을 채워서 건너는 것과 같이.


책임감 있는 부부의 삶을 누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의 책임과 책임감에 대해서 잘 성찰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책임감이 너무 무겁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배우자와 함께 자신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부부의 문제를 부부 이외의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 해결하려고 할 때, 문제는 더욱 더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