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용서를 해주면 외도가 재발된다?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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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관련 글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어떤 글은 외도의 피해자가, 어떤 글은 외도의 행위자가, 또 어떤 글은 외도 파트너가 올린 글들이다. 그 중에서 많이 보이는 단어는 바로 용서에 대한 것도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절대로 용서를 해 주면 안 된다에서부터 용서를 해 주어야 한다라는 글까지 있다. 후자의 경우 중에는 물증은 절대로 없애지 말고 간직한 채 용서를 해 주어야 한다는 글도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용서를 해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할까? 그것은 바로 외도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책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용서를 해 주지 않으면 외도를 막을 수 있을까? 아니다. 외도는 용서를 해 주었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용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와 함께 부부의 문제가 섞여 있는 부부 사이의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런데 배우자의 외도 사실이 발각되거나 고백되어질 때에 피해 배우자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어떻게 이것을 처리해야 하고 수습해야 할지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 끙끙 앓는 사람부터 동네방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리면서 동정을 받거나 위로를 받는 등의 행위를 하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하게 된다.


혼란 속에서 하는 행위이니 그 순간에는 무엇이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한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문제는 문제화 되어 버리고 만다.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사과하고 용서 구할 시간을 놓치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엄연한 사실에 대해서도 부정을 하면서 모든 책임을 피해 배우자에게 전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피해 배우자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 혹은 감정의 늪에 빠져 버리고 만다.


사과하는 행위 배우자, 용서를 구하는 행위 배우자는 눈에 보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상처와 아픔에만 몰입을 하면서, 감정조절의 실패, 안정적 삶의 유지 실패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홧김에 이혼이란 말을 꺼내게 되고, 상한 자존심 때문에 대책없는 이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혼 후의 삶이 고달프면 고달풀수록 전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에 찬 삶을 이어간다.


그럼 용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특히 외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부부의 삶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도 이전의 삶으로 변화를 주어야 하는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퇴행이 아니라 외도를 통한 깨달음 속에서 외도 이전의 삶으로 회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무엇인가 결핍이나 욕구 불만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것은 부부 사이에서 해결하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정서적 외도나 성적 외도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면, 미워하고 증오할 것이 아니라, 화를 내고 분노할 것이 아니라, 부부의 관계를 다시금 건강하게 만드는 치유의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빨리 잊으려고, 문제를 축소하려고 빠르게 용서를 해 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러나 행위 배우자가 외도 파트너와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피해 배우자의 아픔과 상처를 위해서 진정성 있게 노력을 한다면, 용서 역시도 해 주어야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 없이 부부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행위 배우자 입장에서도 용서를 받지 못했을 경우, 부부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서를 해 주지 않는 피해 배우자 역시 말로는 사랑을 회복하고 싶다고는 하지만, 용서하지 않은 감정 때문에 행위 배우자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에 부부 관계를 재정립 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행위 배우자의 행위가 비록 미움과 분노의 원인이라고 하더라도, 더 큰 목표를 위해서 행위 배우자를 공격하거나 비난할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의 파트너로서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피해 배우자 입장에서는 손해가 되는 것 같고, 한번 더 피해를 보는 것 같지만, 궁극적인 목표가 부부 관계의 개선과 회복이라면, 궂이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외도의 재발은 용서의 문제라기 보다는 상처의 치유와 더 관련이 있다. 충분한 상처 치유와 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한 성찰 없이 용서를 안해 주면, 배우자의 외도를 예방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는가?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좀 더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감정이 요동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궂이 부부 관계 개선과 회복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면, 이혼을 하라! 그러나 준비 없는 이혼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것도 생각하라.


그리고 부부 관계 개선과 회복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의견과 생각에 동조할 사람을 찾지 말고, 좀 더 중립적인 전문가를 찾아라. 이해 관계가 없는 전문가일수록 행위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를 도와 줄 수 있다. 이 점을 잘 생각해 보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