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피해 배우자가 분노하는 이유는?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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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피해 배우자가 분노하는 경우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이러한 피해 배우자의 분노에 대해서 행위 배우자는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도 사실을 고백하거나 자백한 이후에 사과를 한 경우, 그것으로 행위 배우자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듯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하니 배우자 외도 이후 분노의 문제로 피해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대로, 행위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럼 피해 배우자는 무엇 때문에 분노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그동안 피해 배우자를 속였다는 것에 분노한다. 이러한 것은 배우자 외도의 증거들을 목격한 피해 배우자의 경우에는 극복해내기 참 어려운 일이다. 피해 배우자에게는 다정다감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도 파트너에게는 온갖 정성과 다정함을 표시하고 나누었다면, 피해 배우자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감정조절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철썩 같이 믿었던 행위 배우자에게 속임을 당했다는 것은 피해 배우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결정적 순간이 되어 버린다. 이 세상 무엇을 믿어야 할지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지고, 모든 것이 위선적이며 기만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에 삶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마음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마음은 주었지만 성적 관계는 없었다며,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 배우자들을 볼 때, 피해 배우자들은 그나마 진정하던 마음이 폭발하고 만다. 정서적 외도는 성적 외도 못지않게 피해 배우자에게 고통과 아픔을 줌에도 불구하고, 성적 관계만 없었다는 것으로 면죄부를 받으려는 행위 배우자를 볼 때, 피해 배우자는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게 되며 상처를 잘 치유하지 못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사과를 했음에도 그 사과가 진정성 없게 느껴질 때 피해 배우자는 분노하게 된다. 우리는 사과를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과로서 기능을 하려면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이란 사과를 한 사람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받은 사람이 평가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했다는 행위만을 강조할 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즉 사과 이후에도 삶의 변화가 없는 행위 배우자들을 피해 배우자들이 볼 때, 마음 속에서 증오가 폭발해서 살의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피해 배우자의 상처에 대해서 무심할 때나 무시할 때 분노가 끓어오른다고 한다. 상처는 단번에 생길 수 있으나 그 상처의 치유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하면 "왜 못 잊느냐?" "왜 자꾸 이야기 하느냐?" 하면서 오히려 분노를 낼 때, 피해 배우자는 더욱 더 분노하게 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담 현장에서 피해 배우자를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은, 피해 배우자의 이야기만 잘 들어만 주어도 감정이 많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가 대화와 소통을 할 때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의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 쪽은 공격논리로, 다른 한 쪽은 방어논리로 맞서다 보니, 설명과 해명이 변명이 되고, 하소연이 공격이 되어 버리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라면, 행위 배우자가 먼저 피해 배우자를 위해서 부부상담이나 상담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와 태도의 변화만 보여주어도,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에 대한 신뢰감이 다시금 생길 수 있으며, 부부 관계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오늘은 여기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