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라!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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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아간다. 그리고 지나간 현재를 과거라고 부르며, 과거를 반추하는 버릇이 있다. 좋았던 것에 대해서는 현재와 미래에 반복되기를 바라고, 반대로 괴로웠던 것에 대해서는 현재나 미래에 다시금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 바램을 가지고 산다. 그런데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까?


나는 심리상담 등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았던 과거 뿐만 아니라 괴로웠던 과거까지도 반복되기를 바라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본다. 매우 이해하기 힘든 삶을 목격한다는 것이다. 특히 배우자 외도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배우자가 외도를 하게 되면, 피해 배우자는 고통과 아픔 뿐만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자꾸만 반추하게 된다. 즉 되씹게 된다. 물론 이런 과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행위의 목표와 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외도 행위를 한 배우자와 계속해서 살아가기를 원하는 피해 배우자들이 행하는 이러한 행위는, 행위 배우자를 제외하더라도 피해 배우자에게 결코 유익한 행위는 아닌데도 말이다.


배우자 외도가 있었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행위 배우자 개인적인 문제에 의해서도 발생되지만, 상당한 부분은 부부관계의 문제에 의해서도 발생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행위 배우자의 잘못이 없다거나 피해 배우자가 잘못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부부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상황판단이 될 것이다.


그런데 배우자 외도가 드러나게 되면, 행위 배우자는 문제를 축소하는 쪽으로, 피해 배우자는 문제를 확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밤낮으로 갈등을 벌이는데 그 목표와 목적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여기에서부터 미래가 더 중요한데도 과거에 집착하는 현재를 살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다고 배우자 외도를 무조건 용서하거나 잊으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외도 행위에 대해서는 기억해야 하며, 배우자 외도가 주는 의미와 교훈에 대해서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배우자 외도를 겪는 부부들을 보면, 이러한 것보다는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더 몰입을 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얻어야 하고 깨달아야 하는 비싼 의미와 교훈에 대해서는 소홀해진다. 관계는 더 소원해지고, 신뢰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부부관계에는 냉기가 돌고, 이런 상태에서 부부상담을 받아도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서 직면과 접근이 되지 않으니, 다시금 배우자 외도가 재발되거나 재발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에만 몰입하고, 정작 부부관계의 정상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행위 배우자는 이러한 피해 배우자의 반응에 대해서 자신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어에만 급급하니 정작 배우자 외도가 주는 의미와 교훈에 대해서 부부는 전혀 집중하거나 몰입할 수 없는 상황이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배우자 외도가 주는 의미와 교훈을 부부는 모두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누가 옳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나은 부부관계를 만들고 배우자 외도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위해서 부부상담을 하는 것이다.


부부상담에 나와서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를 비난하고,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를 비난하면서 동정을 받기를 원한다면, 이는 외도 후 부부상담의 목표와 목적에서 비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피해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감정과 심리는 공감이 가지만, 분명한 것은 부부상담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그리고 그 얻고 싶은 것이 부부관계에 얼마나 효율적인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동안 속임을 당한 것에 대한 분풀이나 그로 인한 우울함, 불안함, 분노함 때문에 배우자 외도 후 부부상담을 한다면, 그것은 부부상담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에는 한계가 생기는 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금 이야기를 하지만, 배우자 외도 후 부부상담을 한다면, 상담목표와 목적을 분명히 하자. 그것이 부부관계를 더 건강하게 하고, 더 신뢰감 있게 만들며,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부부상담을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밀어내는 작업을 하는 과정으로 부부상담을 활용하고 싶은 것인지를 분명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