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란?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2. 19:19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부부란 어떤 존재일까?


부부상담을 하면서 이 질문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해 본다. 왜냐하면 이 부분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 부부일수록 갈등을 잘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부부란 두 가지 생각을 가진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부부란 두 가지 문화적 배경을 가진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옛적부터 부부가 되면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묘한 전통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부는 동일한 생각, 한가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가부장제가 강하던 옛적에는 일반적으로 가장이라고 하는 남편의 생각에 아내는 순종하거나 복종을 해야만 했다. 아마도 이 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단어가 바로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오늘날은 다르다. 남편 못지않게 아내들도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말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남편과 아내의 의견과 생각이 다를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배우자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이 남편이니 자신의 의견과 생각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에 빠진 사람들, 자신은 아내이니 그저 남편이 하라는대로 따라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이런 신념 하에서는 부부가 건강해질 수 없다. 물론 이러한 성향을 좋아해서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의견대립이 생기고 생각이 다를 경우 이것이 갈등의 요소가 되는 경우도 많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가 무시한다고 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이 무시한다고 서로 주장한다.


과도한 일심동체의 무의식에 빠져 있는 것이다.


부부란 두 가지 생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들은 특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인격적으로 무시를 하거나 비난을 하는 것은, 결코 건강한 부부상을 만들 수 없다.


아울러 부부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이다. 비록 배경은 다른 문화권에서 자랐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자녀들과 공유하는 부부 혹은 가정이 된다면, 매우 건강하고 바람직한 부부 그리고 가정이 될 것이다.


혹 여러분의 부부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의존적이거나 종속적인가? 순종적인가 아니면 복종적인가?


바람직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존중하면서 인격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는 부부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