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 - 다르기 때문에 좋았다.

공진수 센터장 2015. 12.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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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 대해서 연구하다 보면, 모든 부부들은 각각 매력이 있다. 어쩌면 저런 부부 조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상에는 수 십억개의 부부 조합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들을 크게 나누어 보면, 행복하게 사는 부부, 그냥 무덤덤하게 사는 부부, 마지 못해서 사는 부부 그리고 갈등 속에 있는 부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네 번째 부류의 부부들을 상담의 현장에서 많이 만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부부들이 주장하는 것 중에는 서로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갈등과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서로 다르면 갈등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아는가? 이러한 다름 때문에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예를 들어서 엄격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은 다정다감한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러니 배우자를 선택할 때 다정다감한 사람, 배려심이 많은 사람에 대한 호감이 강하다. 자라온 환경과는 다른 사람을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살아보니 이러한 것도 별로 의미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다정다감한 사람과 살기 위해서는 자신도 다정다감해야 하는데, 그동안 살아온 환경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다정다감을 배우지 못했으니, 결국 다정다감한 배우자에게 실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배우자의 언행에 대해서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그 때부터 배우자를 정확하게 보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랐고, 서로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부부는 다투고 싸우고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자신의 관점과 신념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하기 시작한다. 20년 혹은 30년 동안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았는데 갑자기 생활 패턴과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라고 주장을 한다. 그러니 이러한 가운데에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이 더 비정상일 것이다.


이러한 것이 지속되면 신혼이혼을 이어지거나 신혼외도로 이어지는 신혼부부를 본 적도 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그 다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까지 미리 예상하지 않거나 수용하지 않으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서로 다름 때문에 호감이 생겼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부부로서 인연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그 다름 때문에 분쟁이 생긴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부부란 일심동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관점의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매우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동안 살아온 문화적 배경을 무시하고, 그동안 형성된 성격을 비난하면서 일심동체의 조직을 만드려고 하는 것은, 부부관계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다르다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다르다는 것은 인정을 하자. 그 다름 속에서 공통분모를 만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 그 속에서 성취감과 만족감 그리고 기쁨과 감사를 즐겨보자.


결국 이러한 문화에서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서 준비해 준 부모에게 감사를 할 것이고 존경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 역시 자라서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와 같이 새로운 부부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만들어 본 부모가 이러한 부분에서 자신있게 코칭을 해 주거나 자녀들의 새로운 문화형성에 대해서 개방적 자세를 취할 것이니 말이다.


잊지말자. 다르기 때문에 서로 좋아했다는 것을. 그리고 다름이 비슷함으로 바뀌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행복한 부부란 똑같은 부부가 아니라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함으로 승화한 부부, 다름을 비슷함으로 극복한 부부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