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홧김에 이혼을 외치지 말라!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5. 12:05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배우자 외도 이후 피해 배우자들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이혼해!"라고 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에는 너무나 큰 실망감과 배신감, 좌절감과 분노 때문에 외치기도 하지만, 행위 배우자의 행위를 중단시키려는 일종의 위협과 협박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외쳐 버린 것이 족쇄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외도는 행위 배우자가 했는데, 이혼은 피해 배우자가 먼저 말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피해 배우자의 "이혼해!"라는 외침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상황에서 판단하고 선택한 것이 아닌 홧김에 꺼낸 것 때문에 나중에는 곤경을 겪는 부부들도 많다. 물론 "이혼해!"라고 외쳤다고 모든 부부들이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홧김에 꺼낸 이혼 이야기 때문에 나중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피해 배우자는 후회감과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고,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의 본심과 다른 외침을 진심이라고 믿어 버리면서 서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따라서 우리는 홧김에 앞뒤좌우 가리지 않고 외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배우자 외도 이후 "이혼해!"라는 외침은 부부 사이에도 충격이 될 수 있지만, 자녀들에게는 엄청 민감하고 예민한 사안이 되어 버린다.


부모가 헤어지면 어떻게 되느냐 때문에 말못하는 고민에 빠지는 자녀들도 보았고, 불안심리에 빠지는 자녀들도 보았다.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말이라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섣부리 "이혼해!"와 같은 표현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말한대로 행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것이 언어로 표현이 되면, 말의 힘에 끌려가고 마는 것이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혼이나 집을 나가라는 말 등등은 매우 조심해야 할 말이다.


더군다나 홧김에 던지는 말은 그 의미와 의도가 왜곡되기 쉽고, 이것이 나중에는 공격과 갈등의 빌미가 되는 경우도 많다. 궂이 이혼을 하겠다면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서 선택과 결정을 해도 늦지 않는다. 그리고 이혼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혼 이후에도 삶은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책없는 이혼은 더 불행한 삶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좀 더 냉정하고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부부관계의 복원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나 효과가 없을 때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 중에는 부부가 함께 부부상담 등을 받거나 전문가를 만나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주 행위 배우자들이 부부상담 등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것은 행위 배우자가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지 못해서도 그렇지만, 피해 배우자에게 당했던 공격을 부부상담 속에서도 다시금 겪을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기피하거나 회피하는 경우도 보았다. 따라서 당신이 배우자 외도의 피해 배우자라면, 현재의 상황을 참거나 분노할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행위 배우자를 부부상담의 자리로 이끌 수 있는 것도, 피해 배우자가 어느 정도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느냐가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부디 부탁을 드리지만 홧김에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것만 잘 조절해도, 배우자 외도 이후 부부관계의 복원에는 큰 장애물을 없애는 계기가 된다. 특히 "이혼해!"와 같은 표현은 아무리 홧김에라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차후에 부부상담을 통해서 서로의 관계를 복원하는 과정 속에서 이러한 감정을 고백하면, 행위 배우자들은 더욱 더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궂이 홧김에 쏟아내지 않더라도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도래할 때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홧김에 하는 언행은 나중에 돌아보면 후회스러운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의 인생사이다.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