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자존감 유지하기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5. 16:49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배우자 외도 이후 피해 배우자는 자존감 유지에 힘을 써야 한다. 그런데 큰 충격을 받고 나면 자존감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 행위 배우자에 대해서 미운 감정과 화난 감정이 올라오고, 자신에 대해서도 자기비하를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피해 배우자의 증상이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그럼 자존감이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


자존감이 낮아지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을 느끼기보다는 부정적이고 파국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같은 사건을 접하면서도 그 사건을 느끼는 것에서 과민함과 예민함이 더욱 더 강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와 태도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든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든지의 감정보다는 매우 비관적이고 파국적인 결과만을 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배우자 외도가 일어날 경우 피해 배우자가 분노하는 것에는 행위 배우자의 배신적 행위이겠지만, 피해 배우자의 무의식 속에는 다른 것도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버림받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작용한다. 사람들은 죽는 것 못지않게 버림 받는 것에 대해서 잘 참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집착하고 어떨 때는 의존도 한다. 이와는 조금 다른 것이지만, 버림 받지 않기 위해서 신뢰하고 의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는 것은 피해 배우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버리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 당연히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미움과 증오가 활성화 된다.


그런데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도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한다. 현실을 직면하고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수습하면서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자존감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복수를 하려고 하고, 다시는 행위 배우자가 외도를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행위 배우자를 통제하고 제한하며 감시를 한다. 결코 이러한 것을 통해서 행위 배우자를 통제하거나 제한하거나 감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결국 이러한 노력도 비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즈음이면,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인지적 오류가 발생이 되고, 혼란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심지어는 상담에 나와서 조언을 듣고도 희망과 기대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자존감의 낮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하고 스스로 자기를 부정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존감은 갑자기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평소에 자신의 자존감에 대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관심을 갖고 잘 유지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큰 충격적 사건을 접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지만, 평소에 자존감을 잘 유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은, 작은 사건에도 평정심을 잃고 우와좌왕을 하거나, 이 사람 저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다가 결국에서 쓰러지고 만다. 그러니 평소에 자존감을 잘 유지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아울러 부부의 자존감은 어느 한 사람이 더 높고 어느 한 사람이 낮으면 갈등이 생기게 된다. 아울러 자존감의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부부는 자존감에 있어서 닮아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결국 행위 배우자든 피해 배우자든 자존감이 낮아지다 보니, 갈등 상황 혹은 문제 상황에 봉착하게 되면 헤매는 경우도 많고, 원가족 등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으며, 주변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 말만 믿고 그것을 과일반화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자존감의 유지 뿐만 아니라 부부의 자존감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부부가 자존감을 잘 유지하면 자녀들도 안정된 자존감을 잘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부의 문제는 자녀의 문제로 넘어가기도 한다. 특히 배우자 외도 이후에 벌어지는 현상들을 보면, 자존감과 관련된 것이 너무나 많다.


배우자 외도는 배우자 사별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평소에 잘 유지한 자존감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문제의 본질과 해결을 바라보게 한다. 결국 이혼에 이르더라도 자존감을 잘 유지한 사람들은 심리적 이혼 그리고 정서적 이혼까지도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외도라는 것도 자존감이 낮아서 벌어지는 현상 중의 하나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칼럼에서 다루겠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비록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고 해서 자존감 유지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은 정말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부디 평소에 자존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존감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책을 보거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