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감정부터 시작하라.

공진수 센터장 2015. 11.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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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발각되면, 피해 배우자는 혼란 속에 빠진다고 앞의 칼럼에서 여러번 언급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분노라는 감정과 만나면서 폭발하고 만다. 그래서 홧김에 이혼하자라고 하거나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등의 정상적 반응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없는 감정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 행위 배우자는 두려움과 죄책감 등으로 불안감에 빠지거나 속된 말로 이왕 버린 몸과 같은 심정으로 자신의 행위를 보는 것보다는 방어하는 것에 급급함으로써, 피해 배우자와 행위 배우자가 더욱 더 큰 갈등과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더욱 심각하게 되어서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외도치료를 한다면 감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피해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대로, 행위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대로 자기중심적인 감정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정리작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감정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 상대 배우자에게 더욱 더 큰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과정과 결과를 몰고 올 수 있다.


이러한 감정들 중에는 분노, 불신, 우울, 불안, 증오, 수치심, 자괴감, 자기비하 등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요동을 치기 때문에,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를 이해하고,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외도치료에서 이야기를 하면, 특히 피해 배우자들의 경우에는 반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피해 배우자인데 무엇 때문에 행위 배우자를 이해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질문에는 몇 가지 살펴볼 것이 있다.


첫째, 피해 배우자가 자기연민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피해자, 불쌍한 사람, 억울한 사람,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 등등의 자기연민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연민에 빠진 자신을 보게 될 경우, 이렇게 만든 사람은 행위 배우자라는 너무나 이분법적인 구도에 빠져서 행위 배우자를 과도하게 통제, 감시, 제한, 억압 등을 하면서, 자기연민에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행위 배우자의 반성과 참회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실수를 한다.


둘째, 행위 배우자에 대해서 인격적인 대우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피해 배우자 입장에서는 행위 배우자는 아픔과 고통을 준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행위가 그렇게 한 것이지, 그의 인격이 그렇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행위를 통해서 인격까지 무시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의 심리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셋째, 피해 배우자가 이해를 해 주면 행위 배우자는 그것을 용서로 알거나 잘못 이해를 해서 다시금 외도를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중 하나이지, 이해를 해 준다고 해서 외도가 재발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배우자 외도가 벌어지는 것은 먼저 정서적인 부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간의 정서적인 부분이 다시금 고갈되거나 결핍하게 되면 외도는 재발될 수 있는 것이지,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의 심리를 이해한다고 해서 외도가 재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피해 배우자가 행위 배우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거기에 적합한 반응을 보인다면, 행위 배우자는 부부상담의 자리에도 두려움과 부담감 없이 참여를 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배우자 외도의 상처를 치유하며 좀 더 낳은 미래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가 발각되면, 당신이 피해 배우자이든 혹은 행위 배우자이든 감정치료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것은 궁극적으로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첫 발자국을 내딛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혹 여러분이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현재 갈등과 고통 속에 있는가? 이상적인 것은 부부가 함께 부부상담에 임해서 감정치료부터 하는 것이 좋겠으나, 그것이 여의치 않는다면 행위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가 각각 먼저 시작을 해 보라. 특히 이혼과 같은 과정이 아니라 계속 함께 살기를 원한다면 더욱 더 이러한 방법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