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의부증과 의처증 (1)

공진수 센터장 2015. 12. 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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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서로 믿고 산다는 것은 행복 중의 행복이요, 감사 중의 감사라고 생각한다. 많은 부부들은 서로 믿고 서로 믿으려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이 배우자를 의심하며 살아가는 부부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를 의부증 혹은 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 원인분석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이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경우도 있다. 이에 기회가 되는대로 의부증과 의처증에 대해서 조금씩 적어보기로 한다.


의부증과 의처증은 말 그대로 배우자를 의심하는 것인데,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분들은 성격장애, 망상장애, 애착문제, 불안장애 등등 다양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장애는 결혼 전 원가족 내에서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경우도 있고, 결혼 후 배우자 외도와 같은 사건을 통해서 가지게 된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러한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그 시점을 말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의부증과 의처증이 현재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그 원인과 이유를 잘 모르니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자기분석을 해 보거나 인지치료와 같은 치료작업을 하면서 그 원인과 이유를 찾고, 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수 밖에는 없다. 그런데 이러한 의부증과 의처증을 가지신 분들 중에는 자신의 의심이 분명하다고 확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믿는 신념이 어떤 팩트에 의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사실 혹은 진실로 믿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가 의부증이나 의처증을 가진 배우자에게 사실과 진실을 이야기해도 잘 믿지 않거나 자신이 믿고 있는 바만 정확하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각종 망상과 피해의식에 빠지기도 하고, 상대 배우자 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잦다.


결국 가족들도 이러한 증상에 빠진 사람에 대한 관심을 주고 격려를 하는 것에 지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내담자가 상담치료에 나와도 특히 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에는 치료작업에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고,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의부증이나 의처증으로 의심이 되면,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개입을 통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족들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에 빠진 사람을 비난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작은 증상이 더 큰 증상으로 변하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 주어야 한다. 특히 의부증과 의처증에 빠진 사람들은 자아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난을 하거나 무시를 하게 되면 더욱 더 큰 피해의식과 의심으로 자신을 무장하게 된다. 그래서 상황을 더욱 더 파국적으로 혹은 피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의심을 받는 배우자는 배우자대로 억울하기도 하고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더욱 더 부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렇게 악화된 부부관계를 통해서 의부증이나 의처증을 가진 배우자는 더욱 더 자신의 신념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덮어두고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기에는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다. 외도의 유혹과 부부갈등, 가정폭력과 기타 등등으로 인하여 부부가 평범하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은 의심이 큰 의심이 되고, 그것이 신경증이나 정신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좀 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의부증과 의처증에 대해서 더 적을 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