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도덕적 우월감

공진수 센터장 2015. 12. 6. 01:00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외도치료 혹은 외도상담을 하다보면, 특히 피해 배우자의 경우 도덕적 우월감으로 무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은 외도 행위를 하지 않았으니 행위 배우자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이 드러나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공감은 되지만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역효과를 가지고 오는 도덕적 우월감은 별로 유익한 것이 아니다.


우월감이라는 말은 열등감이라는 말을 무의식 중에 떠오르게 한다. 그러니 피해 배우자가 도덕적 우월감으로 무장을 하는 순간, 행위 배우자는 도덕적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월감과 열등감은 관계를 인격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관계, 갑을관계, 주종관계로 그 틀을 만들게 된다.


그러다 보니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에게 정당하게 요구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리하지 못하고, 무한 책임과 무한 요구에 늪에 빠지고 만다. 책임과 요구가 무한하다 보니 그 중의 하나라도 채워지지 않으면 행위 배우자를 의심하고, 통제하고, 제한하고, 비난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면 할수록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은 상담의 목표를 떠나서 표류하기 시작한다.


시간을 흐르고 비용은 지출이 되며 효과는 없으니 초조하기도 하고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의 진정성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고,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의 집착에 대해서 지쳐가게 된다. 그러다 모두 소진되는 상황에 도래하게 되면, 피로감 때문에 그냥 문제를 덮어 버리고 만다. 매우 비효율적인 치료와 상담이 이루어진 것이며,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지도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도덕적 우월감은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다. 사실 부부란 도덕적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궂이 말한다면 도덕적 안정감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안정적 도덕성으로 유지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어느 남녀도 결혼을 하면서 외도를 해야지 하고 계획하거나 기획하는 부부는 없다. 이것이 바로 도덕적 안정감이다. 여기에는 우월감과 열등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우자 외도가 벌어지면 이러한 도덕적 안정감에 흐트러진다. 그래서 상대방의 도덕성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우리들의 내면에는 외도에 대한 묘한 상상, 환상, 동경 등의 욕구 등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고 행위가 없었을 뿐 본능적 욕구까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행위를 했으니 행위 배우자는 도덕적으로 열등한 것이고, 행위를 하지 않았으니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공식은 매우 위험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보여지지 않은 내면과 드러내지 않은 내면이었다고,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도덕적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구조화를 하고 관계를 재정립하려면, 가까이 오라는 사람이 가슴에는 송곳 갑옷을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어느 누구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 찔리는 송곳 갑옷에 다가가겠는가? 이와 같은 것이 바로 도덕적 우월감으로 무장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니 도덕적 우월감에 빠지고 싶은 유혹은 이겨내자. 이러한 유혹을 선택하게 되는 원인은 행위 배우자에게 있을지라도, 이러한 유혹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피해 배우자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인만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에 대해서 종합적 그리고 통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을 갖고 노력을 하는 것은 배우자 외도의 상처를 극복하고 부부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행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는 가정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당신이 혹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있는가? 그렇다면 그러한 유혹을 선택하지 말고, 그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피해 배우자로서 억울할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적은 것처럼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의 목표를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니 손해를 보거나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디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 임하는 피해 배우자 그리고 행위 배우자는 도덕적 우월감과 열등감보다는 도덕적 안정감을 갖기 위해서 관점과 신념의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