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외도치료가 실패하는 경우

공진수 센터장 2015. 12. 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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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있었을 경우, 부부는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상담보다는 부부상담이 더 효과적인데, 일반적으로 외도 행위자들이 부부상담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함께 부부상담에 임한다고 한다면, 그 때부터는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피해 배우자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피해 배우자에게 설명을 해 주어도 잘 이해를 못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그림을 그려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배우자 외도 후 부부상담에 나온 행위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보면 위의 그림과 비슷하다. 행위자들은 죄책감과 수치심 그리고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적감정에 빠져 있게 되고, 피해자는 분노, 우울, 불안, 자존감 하락, 좌절감, 배신감, 복수, 질투 등과 같은 부적감정에 빠지게 된다. 크나큰 사건이 있었으니 이러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 반응이다. 오히려 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감정에 대해서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에서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의 궁극적 목표와 목적은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고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행위 배우자 혹은 피해 배우자는 이런 감정에만 빠져서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의 궁극적 목표로 나아가는데에 스스로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특히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해 배우자의 자세와 태도는 매우 중요한데, 문제는 피해 배우자가 가진 감정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반추하고 반복할 뿐, 그 감정의 소유자가 자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잘 인정하지 않거나, 이러한 감정을 가지게 된 원인만 붙들고서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 하단에 그린 것처럼 적어도 3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이 결국에는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을 실패로 몰고 간다.


첫 번째가 통제와 조절없는 피해 배우자의 감정 폭발이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서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가 바로 행위 배우자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일부분은 맞지만 그 감정의 소유자가 자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놓치고 있는 경우이다. 아울러 무통제와 조절을 하지 않다보면, 계속적, 반복적, 지속적, 습관적으로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이것을 스스로 이러한 감정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피해 배우자가 가지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 자극은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 대해서도 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니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은 점점 목표와 목적지를 향해서 가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행위 배우자가 적극적인 삶의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목표와 목적지를 찾아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피해 배우자가 닻을 자신의 부적감정에만 묶어 놓으니 배는 목표와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이러한 감정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억압하는 경우이다. 그냥 없는 척하고 잊으려고만 한다. 그러니 통제가 가능했던 감정들이 점점 모여서 나중에는 통제할 수 없는 감정으로 키운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이 한 순간에 폭발할 때, 배우자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그 파편의 피해자가 된다. 이러한 것은 평소에 감정에 대해서 억압적인 자세나 태도를 가진 분들 혹은 그러한 신념을 가진 분들이 쉽게 범하는 실수이다.


눈을 감는다고 세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감정도 비슷하다. 무시하고 억압한다고 해서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잠시 무시되고 억압될 뿐이다. 그러니 이런 분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고 표현하고 적절하고 발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은 스트레스를 큰 스트레스로, 총알을 폭탄으로 만들지 않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결국 무시와 억압으로 일관을 하다가 나중에 더 큰 폭탄으로 폭발이 되었을 때, 그동안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을 통해서 목표와 목적지를 향해 가던 배는 파손되거나 파괴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침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적절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기성찰을 하지 않는 경우이다. 비록 피해 배우자라고 하더라도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원가족에서의 성장기 결핍은 없었는지? 혹 배우자에게 정서적 결핍을 주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배우자 외도 이후에 받은 상처만큼 행위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줄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피해 배우자가 받아야 할 위로와 지지 못지않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피해 배우자들은 이러한 작업에 대해서 저항한다. 거부한다. 그리고 주장한다. "나는 피해자에요", "나는 위로가 필요해요", "내가 왜 그런 것을 해야 하지요?" 등등.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은 위로가 아니다. 동정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담사를 통해서 자기 편이 되어 달라는 듯한 행위를 하는 것은, 위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정을 해달라고 하는 변질된 모습이다.


상담사는 내담자에 대해서 공감을 한다고 하더라도 중립적이어야 하며, 위로와 지지 뿐만 아니라 직면과 훈습을 하게 되어 있다. 마냥 행위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의 이야기에 대해서 맞장구를 쳐주는 친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재판관도 아니다. 그렇다고 사실을 파악해야 하는 형사도 아니다. 그런데 많은 행위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는 상담사를 재판관, 친구, 형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도 자신의 입장에 서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공감과 위로 그리고 지지를 할 때에는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던 사람들도, 직면과 훈습이 시작되면 저항하고 회피를 하기 시작한다. 점점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의 목표와 목적지에 다가가는데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는 뒷걸음을 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물론 이해는 간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기에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직면과 훈습을 회피하면, 결국에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고, 관계는 회복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위해서는 자기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배우자가 행위자이든 혹은 피해자이든 관계없이 당신 자신을 성찰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싫거나 두려우면 배우자를 비난하는 것에 몰입한다. 그리고 비난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배우자의 긍정적인 면, 장점, 인정해 주어야 할 점까지도 바라보지 않거나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관계회복은 물 건너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


나는 위에서 외도치료가 실패하는 경우를 적었다. 이는 반대로 적용하면, 우리는 외도치료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혹 여러분의 배우자 외도의 피해자라면, 위에 적은 글들이 읽기 싫고 부담스러웠다고 하더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배우자 외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동거하기를 원하며, 배우자 외도를 극복해서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재정립하기로 선택과 결정을 했다면, 위의 내용에 대해서 한번 더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