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문제축소형 대 피해확대형

공진수 센터장 2015. 12. 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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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부부상담을 진행해 보면,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의 입장이 많이 다르다. 입장이 다르니 문제를 바라보는 것에 있어서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많이 다르다. 그 중의 하나는 행위 배우자의 경우 문제축소형의 입장을 가진다면, 피해 배우자는 피해확대형의 입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위 배우자든 피해 배우자든 상담사를 가운데 두고서 밀당을 하거나 상담사에게 화와 분노를 내는 경우도 있다. 즉 자신의 입장을 지지해 주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한 욕구불만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행위 배우자의 경우를 보자. 행위 배우자는 외도 사실에 대해서 축소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유를 불문하고 외도 사실을 인정했으니 더 이상 알 것 없다라든지, 이제 와서 미주알고주알 알아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해서 말해주기도 한다. 팩트에 의해서 드러난 사실까지도 인정하기에 앞서서 그 의도를 설명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짓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상담사를 신뢰할 수 없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다른 면에서는 되도록이면 문제와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지 않으려는 즉 직면하지 않으려는 방어적 심리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놓치게 되고,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받아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외도를 했다는 것은 그것이 유혹이었든 아니면 의도였든 관계없이 부부 사이에 혹은 개인적으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접근하기 위해서 행하는 외도치료나 외도상담을 행위 배우자는 혼나는 것, 야단 맞는 것, 비난 받는 것과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느끼니, 문제를 축소하는 것이 가장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외도치료와 외도상담에서 일종의 저항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피해 배우자는 어떠한가? 자신의 피해에만 몰입을 하면서 그것이 지나쳐 피해의식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래서 피해를 본 것에 대한 것만 반추하고, 하루에도 열 두번씩 감정이 요동치는 과정을 겪는다. 지난 과거의 시간을 배우자 외도 발각 이후의 관점에서 왜곡되게 평가한다. 배우자 외도 관련 부부상담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피해와 그로 인한 감정 뿐만 아니라 그 피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것인데, 피해와 감정은 있지만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나 목표가 없는 경우,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피해에 대해서 그것을 확대하는 경우에는 피해의식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 수도 있다. 결국 피해의식의 노예가 되거나 종이 되어 버리는 것인데, 우리가 피해를 당하고 피해의식이 안 생길 수는 없으나, 피해의식에 의해서 조종을 당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행위 배우자는 문제축소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야 하고, 피해 배우자는 피해의식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이러한 것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여기에서 조금 더 적고 싶은 것은, 사람들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적으로 한다고 한다. 그것은 아픔과 상처 그리고 고통을 쉽게 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픔과 상처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교훈과 깨달음을 얻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교훈과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쉽게 잊고 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아프고 괴로우니까 말이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이후 부부상담, 외도치료 그리고 외도상담을 하는 것은, 외도 사실을 없애거나 외도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외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고, 그 속에서 교훈과 깨달음을 얻어서 새로운 부부관계를 정립하기 위함인데, 문제를 축소하고 피해를 확대하게 되면 이러한 목표과 과정은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 결국 목표와 과정이 부실하니 배우자 외도는 재발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행위 배우자든 피해 배우자든 문제를 주관적으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바로 부부상담, 외도치료 그리고 외도상담이다. 상담사를 가운데 두고서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대변하기를 바란다면, 상담사를 찾는 것보다는 변호사를 찾는 것이 더 빠른 길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문제축소와 피해확대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중립적으로 보려는 시각을 가질 때, 배우자 외도 관련 부부상담, 외도치료 그리고 외도상담은 소정의 성과를 거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발판이 되어서 부부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재정립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부부관계, 새로운 부부문화를 만들면서 배우자 외도를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혹 당신이 행위 배우자인가? 아니면 혹 당신이 피해 배우자인가? 지금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금 당신의 태도는 어떠한가? 지금 당신의 관점은 어떠한가?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