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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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면서 상대하기 가장 힘든 대상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지만, 상담의 현장까지 나와서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상담사의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보다 더 힘든 대상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그것이 전체인양 그리고 그것이 가장 옳은 것인양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매우 편향적이고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많은 내담자들은 상담에 임할 때 자신만의 답안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답안지와 비슷한 상담을 해 주는 상담사에 대해서는 우상화를, 그렇지 않는 상담사에 대해서는 평가절하를 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다.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동조자를 만나러 오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내담자라고 할 수 있다.


상담의 현장에서는 적나라한 이야기들이 다 오픈된다. 심한 경우에는 부부의 성생활까지 다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담의 현장에서는 이미 위에서 적은 것과 같은 상황도 자주 발생된다. 듣고 싶은 말만 듣기를 원하는 내담자들에 의한 상담사 조종 같은 경우도 발생이 된다.


특히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하다. 서로가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상담사에게 자신의 의견과 생각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이러한 것이 잘 먹히지 않으면 상담을 갑자기 중단해 버린다. 그러면서 상담사의 실력이 어떠니, 상담사의 능력이 어떠니 하면서 비난한다. 즉, 자신은 문제가 없는데 상담사가 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꼭 신포도를 포기한 여우의 넋두리를 듣는 것 같다.


상담이란 부부가 함께 하더라도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하는 행위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분석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 그것도 매우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열거하는 부부들을 보면, 이 귀한 시간에 이런 상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괴감이 들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내담자들은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으로 무장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논리와 신념이 배우자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항변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부의 문제는 일방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쌍방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 심지어 배우자 외도의 경우에는 100 대 0의 상황은 거의 없다. 이것은 달리는 두 자동차가 사고가 일어났을 때와 비슷하다. 쌍방 과실인 경우도 많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상담에 나와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반면, 자신을 돌아보고 살펴보는 것에 소홀한 경우가 있다면, 그러한 부부상담의 예후는 매우 부정적이다. 상담에서는 감정을 억누르고 배우자를 공격할 것만 찾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심지어는 상담사를 가운데 두고서 배우자를 탐색하는 경우도 많다.


혹 여러분이 부부상담을 받고 있는데 듣고 싶은 말만 듣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자세와 태도는 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부부상담의 목표가 배우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부부상담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임하는 부부상담은 부부다툼과 부부싸움의 연장선일 뿐, 부부상담으로서의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생기게 된다.


아울러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자세와 태도는 상담을 떠나서 사회생활 속에서 지양해야 할 삶의 자세와 태도가 된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염두에 두시고 상담에 임하시면, 더욱 더 좋은 효과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