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이혼하면 해결되는 줄 안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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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외도를 했다. 그럼 행위자이든 혹은 피해자이든 이혼을 하자고 한다. 그리고 이혼에 합의를 해서 이혼을 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혼을 하면 배우자 외도의 아픔과 상처는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을 하면, 이혼을 하느냐 아니냐와 관계없이 배우자 외도의 아픔과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본질이지, 이혼을 했느냐 안했느냐가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도 행위자 혹은 피해자들은 이혼의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이혼에도 여러 가지 따져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1) 준비되지 않는 이혼을 더 불행한 삶을 만든다.

결혼도 준비를 해서 하듯이 이혼도 준비를 해서 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부분과 관계적 부분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공간적 그리고 물리적으로 이혼 후 따로 산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이혼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매우 괴롭다. 당장은 꼴 보기 싫은 사람이나 만나면 불편한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편할 것 같지만, 배우자에 원망과 불평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매우 괴롭고 당황스럽다. 그러니 이혼도 준비를 해야 한다.


2)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한 만족 부분도 따져 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혼을 앞에 두고는 홧김에 그리고 감정적으로 결정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혼 후에는 잠시동안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혼 이후의 삶이 이혼 전의 삶보다 더욱 힘들고 고달프다면, 이혼에 대해서 섣부리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후회한다. 그런데 다시금 돌아갈 수 없으니 재혼이라는 카드를 사용한다. 문제는 재혼 배우자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전혼 관계의 문제를 재혼 배우자에게 요구하게 되면서, 재혼 생활도 행복하지 못하고 다시금 재이혼을 하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그러하니 이혼 이후의 삶에 대해서 자신감만 가지고 덤빌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감만 가지고 우리의 인생이 결정된다면, 이 세상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3) 이혼 여부와 관계없이 상처는 치료 되어야 한다.

이혼 여부와 관계없이 상처는 치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극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혼과 함께 문제를 잊으려고 하고 버리려고 하지만, 문제는 문제가 당신을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버렸다고 잊었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문제는 당신과 함께 공존할 경우에는 미칠 지경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문제는 회피나 도피의 대상이 아니다. 극복과 직면의 대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조언에 대해서 아니라고 부정을 한다. 자신은 쉽게 잊을 수 있고, 쉽게 정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토로한다. 그러나 잊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잊으려고 그리고 정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는 당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를 버리거나 잊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는 동일한 실수와 실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혼 여부와 관계없이 상담치료 등을 받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혹 당신이 지금 배우자 외도의 행위자 혹은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가? 그리고 이혼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가? 이러한 착각과 착시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이혼을 하고 안하고는 당신 부부의 선택과 결정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당신과 배우자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상처만 가지고 하는 이혼, 준비없는 이혼, 홧김에 하는 이혼, 과도한 낙관주의에 빠져서 행하는 이혼은, 당신의 삶을 더욱 피폐하고 피곤하게 할 것이며, 혹 자녀라도 있으면 자녀들에게 비슷한 고통을 안겨주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부디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셔서 외도치료나 외도상담 등을 통해서 문제를 극복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