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치료 - 행위냐? 관계냐?

공진수 센터장 2016. 1.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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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며 상담에 나와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위자들 중에는 이러한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서 위축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반대로 변명을 하거나 공격을 가하는 내담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 아십니까?


행위적 차원에서는 0 대 100이 있지만, 관계적 차원에서는 0 대 100은 없다는 것이죠. 무슨 이야기냐 하면,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면, 행위자와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그 원인을 찾을 때에는 어느 한 사람의 책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관계적 차원에서 볼 때에는 부부가 각각 일정부분에서 작금의 사태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대해서 특히 피해자는 잘 이해를 못하거나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행위적 차원에서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이라는 터널시야에 빠져서, 문제를 꼬이고 꼬이게 만들어 버리죠. 그 심리에는 복수심도 들어 있고, 공격적인 심리도 숨어 있습니다. 피해를 보았으니 자신에게는 이러한 행위를 해도 된다는 왜곡된 자신감과 신념을 가지고 있고, 말로는 이혼하지 않을 거에요? 다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라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행위와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제가 이곳에서 피해자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상담사로서 의뢰가 들어오는 부부들이 적어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있다면,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점에서 적는 것입니다.


배우자 외도 이후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을 하면서 이미 결론을 내어놓고 상담에 임하는 부부입니다. 말로는 죄송하다, 미안하다 등등의 사과를 하기도 하고, 용서하고 싶다고 표현도 하지만, 문제는 이혼이나 복수 등을 이미 마음 속에 굳히고서 상담에는 요식절차로 임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화가 나고 분노가 일어나며 우울함 등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 반응이라고 하지만, 상담을 하는 것은 이러한 감정과 배우자 외도라는 문제 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에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그러한 것은 한번에 모두 던져버리는 부부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우자 외도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과 감정 등을 잘 분리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 때문에 상담사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내담자가 각각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신의 편에 서 주기를 바라면서 조종하려는 유혹에 빠진 내담자들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혹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나요? 행위적으로는 0 대 100이지만, 관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것을 잘 분리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이 문제를 해결할 없을지도 모릅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