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감정도 유유상종

공진수 센터장 2016. 1.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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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 등을 해 보면서 많이 느끼는 것은 감정도 유유상종 하더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울함 때문에 방문한 내담자를 상담하다 보면, 우울함 뿐만 아니라 불안함이나 분노함 등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부적감정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울함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우울함을 비롯한 부적감정의 덩어리 때문에 힘든 것이다. 그리고 부적감정에 빠진 분들은 그 감정과 비슷한 상황과 환경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 유유상종하는 편이 강하다. 예를 들어서 우울한 사람들은 우울한 것을 더 잘 보고 느낀다. 그러니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러한 것이 만성화 되어서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 그동안 약물치료나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자동적 사고나 만성화의 문제로 인하여 쉽게 변화가 되지 않거나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이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극복하려면 오랜 시간동안 노력도 하고 변화를 위한 시도도 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매우 조급하다. 예약을 잡기 위해서 전화하는 분들의 경우, 2-3회면 문제를 해결하고 증상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조급증을 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동안 누적된 시간이 10년인데, 그것을 하루 이틀 만에 고칠 수 있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더군다나 위에 적은 것처럼 감정 덩어리가 묶여 있을 경우, 실타래를 푸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것도 내담자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노력할 때 말이다. 그런데 한 두 번의 상담을 통해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된다. 그리고 심리적 어려움 속에서 힘들다는 소리만 외치고 살아간다. 신세를 한탄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좋은 노래도 한 두 번이라고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면 주변의 사람들 중 좋아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증상 때문에 비난과 비판을 받기 쉽고, 주변으로부터 소외감과 왕따를 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삶의 질을 점점 떨어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울함이 있다거나, 불안감이 있다거나 혹은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면, 그것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유사한 감정들도 함께 있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이러한 감정 덩어리를 하나씩 정리하거나 조절 범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성급하게 한 두 번 상담을 받고서는 고쳐지지 않는다고 좌절하거나 반대로 고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특히 상담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거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한 두 번의 상담 후에 괜찮아졌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잦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금 상담을 한다. 그리고 동일한 전략을 쓰니, 항상 동일한 지점에서 치료는 멈추는 악순환에 빠진다.


부적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적감정이 필요하다. 즉 생각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정적감정이 부적감정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적감정으로만 세상과 사람을 보는 습관과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대한 성찰과 변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비슷한 감정들이 서로 얼키고 설키는 과정을 예방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 혹 여러분이 현재 우울함, 불안감, 분노함 등등의 감정에 빠져 있는가? 그렇다면 그러한 감정만이 아니라 비슷한 감정들도 함께 있다고 느끼지 않는가?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고칠 것 같고, 괜찮아질 것 같은데 막상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유유상종하는 감정의 속성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스스로 파악하거나 조절하지 못한다면, 당신에게는 심리상담이나 상담치료가 필요한 경우인지도 모른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