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희생양과 희생가족

공진수 센터장 2016. 1.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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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 스스로 연락을 해서 방문하는 사례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의뢰로 방문하는 내담자로 나뉘어진다. 어떤 경우이든지 간에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담자가 그 집의 희생양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원인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가족 구성원 중 한 명 신경증이나 정신증이 있을 경우, 가족 구성원들은 그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럼 어떤 희생양으로 삼는 것일까?


그것은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은 행복했을텐데... 혹은 저 사람 때문에 우리 가족은 불행해... 등등의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신경증이나 정신증이 있는 사람은 그 가족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무슨 일만 생기면 그 책임과 원인이 그 사람에게 돌려 버리는 경우가 발생이 된다.


매우 안타까운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당사자는 더욱 더 신경증이나 정신증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경증과 정신증이 가족들에게 전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우울했는데 나중에는 다른 사람이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가족 분위기가 매우 우울한 가정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불안한 경우도 비슷하다. 한 사람의 불안의 가족의 불안으로 증폭되기도 한다. 결국 희생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희생가족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가족 구성원 중 신경증이나 정신증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그 사람을 희생양 삼고 비난과 비판을 할 것이 아니고,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을 숨기지 말고 즉시 의사나 상담사의 개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두렵고 불안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방치를 하게 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심리적 부분이다.


오늘도 어떤 분이 전화를 해서 가족에 대해서 장시간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결론이 자신도 이제는 우울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미 전이가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나의 행복은 가족의 행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문가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인 눈치를 보거나 자존심 상하는 행위라는 관념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실 상담사들도 오랫동안 상담을 하다 보면, 우울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담자들로부터 전이를 받기 때문이고, 이러한 전이를 잘 처리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상담사들도 고수의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더욱 더 이러한 부분 때문에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수치스럽게 느낄 필요가 없다. 다시금 이야기 하지만 희생양이 없는 가정, 희생가족이 되는 가정에는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이 찾아온다. 부디 이러한 가정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