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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경청, 공감, 지지, 위로, 격려 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 외에도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직면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상담사나 치료사 중에는 직면하는 것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담이 수다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것은 내담자들도 비슷합니다. 직면해야 할 지점에 이르게 되면, 갑자기 위축되거나 저항을 하면서 수다를 떨다가 상담을 마치는 경우도 있지요.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상담에도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상담, 치료상담 그리고 평가상담 등을 통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진단상담까지는 별문제가 없지만, 치료상담에 들어가게 되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내담자가 저항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상담사나 치료사의 직면에 대해서 회피를 하거나 저항을 하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듣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진단상담을 통해서 가진 자료와 정보를 토대로 내담자를 상대해야 하는 치료상담은, 내담자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아니라 들어야 할 것들도 있는데 말이죠.
이러한 경우 상담사나 치료사도 갈등을 하게 됩니다. 내담자와 계속 싸워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상담이나 치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죠. 그리고 이러한 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도의적인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사실 상담이나 치료는 상담사나 치료사의 선택과 결정이었다기보다는 내담자의 선택과 결정에 의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상담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강압적이거나 억압적으로 내담자를 상담센터로 데려 오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내담자가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상담과 치료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 굳이 상담사나 치료사가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상담은 수다가 아닙니다. 분명한 상담목표와 함께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잘 이루어졌을 때 상담과 치료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러한 평가 역시 상담사나 치료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정하는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가끔은 내담자가 상담목표를 잃었을 때, 그것을 그 때마다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은 상담사나 치료사의 몫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상담사나 치료사의 도움에 잘 반응해 주는 것은, 내담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듣기 싫은 것을 듣거나 보기 싫은 것을 보아야 하더라도 말이죠.
수다만 떨다가 끝날 상담이라면, 굳이 상담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요?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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