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나의 이야기 같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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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고서, 방문상담이나 전화상담을 신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중에는, 선생님이 적어 올린 블로그의 글이 자신의 모습이나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는 것. 그래서 선생님과 상담을 한번이라도 하고 싶었다는 것. 글을 올린 사람으로서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황하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올리는 글은 어떤 사람을 지목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적는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과 처지가 여기에 적힌 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다니, 여러분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결국 사람은 다르지만 사람들이 가진 문제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 따른 해법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방문상담을 하거나 전화상담을 하는 내담자들 중에는, 자신과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지 많이 물어본다. 예를 들어서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하다보면, 자신들과 비슷한 경우의 부부가 있었는지? 그들은 지금 극복하고 회복되었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 아마도 여기에는 이런 심리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자신들의 입장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들만 겪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안도감과 함께, 그들이 상담과 치료를 받고 문제를 극복하며 관계를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의 희망을 보고 싶다고나 할까?


아울러 여기에는 또 다른 심리가 숨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비록 다른 사람들의 선례이지만 극복사례, 회복사례가 있다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할까?


여기에 올려지는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 아니 당신의 이야기이다. 비록 당신이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당신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여기에 적은 이야기들은 바로 이 글을 쓰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것은 직접적 경험이고, 어떤 것은 간접적 경험이다. 아울러 내담자들의 아픔을 전이 받아 아픔과 상처를 함께 느끼거나 대리외상을 겪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글을 쓰면서도 나 역시 치료를 받는 것이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역시 이 글을 통해서 치료의 첫 단추를 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혹 여러분이 여기에 올리는 글과 비슷한 아픔과 상처가 있다면, 당신은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주변에 적당한 상담센터 혹은 치료센터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너무 상심하지 마라. 방문상담이 불가능하면 전화상담을 통해서 보완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신의 문제를 위해서 상담에 임할 것인지, 치료에 임할 것인지 용기가 필요하고,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는 나는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이러한 것이 여러분에 좋은 정보가 될 수도 있지만, 당신을 치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기에. 혹 여기에 적히는 내용들이 당신과 너무나 비슷하다면 그것은 우연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주는 우연이라는 것은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