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당신이 아픈 것은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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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혹은 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상황과 상태가 좋지 않은 내담자들을 만난다. 상담사로서 마음이 짠해지는 경험이다. 그런데 이런 내담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처를 강조할 뿐 치료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매번 상담에 나와서 자신의 상처 만을 호소할 뿐, 치료를 향해서 나아 가고자 하는 목표의식이나 욕구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매번 상담이 힘들고 괴롭다. 자신도 보기 싫고 말하기 싫은 것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따라서 당신이 아픈 것이 지속적으로 있다면, 그것은 상처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담은 진단상담 - 치료상담 - 평가상담 등으로 이루어진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한다. 진단상담 때에는 내담자의 상처와 아픔을 듣고 공감하면서 수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 상담사가 점쟁이도 아니고, 도사도 아닌데 어찌 한번 보고 내담자의 증상이나 고통을 다 알겠는가?


이 시기에는 내담자의 내면에 억압되었던 감정과 상처가 다시금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만 있으면, 그것은 상담의 첫 단추만 끼는 격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만 하고 상담사와 내담자가 헤어진다면, 그것은 공감과 격려 그리고 위로를 하였을지 모르나, 치료는 되지 않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내담자는 얼마 있지 않아서 동일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치료회기에 접어들면, 내담자들이 위축되고 수동적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치료라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며, 괴롭기도 하다. 그러나 치료가 없으면 상처를 극복할 수 없고, 관계를 회복할 수 없으니, 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두렵고, 귀찮고, 괴롭더라도 직면을 해야 하고, 뚫고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기에 피하면 안된다.


이것을 예로 들면 이렇다. 몸이 아파서 의사를 찾았다. 의사가 진찰을 하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환자가 수술이 두렵거나 귀찮거나 혹은 괴로워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리 명의가 진찰을 했어도 그것은 진단에서 끝나지 않겠는가?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도 이와 비슷하다. 진단만 하는 상담은 안하는 것보다는 낳겠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니 상처로 인한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내담자들은 진단의 과정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다 아는 것처럼 여기고 치료상담에 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깨닫는 것인데, 이러한 깨달음은 치료상담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상담에 임한다면, 상담의 과정을 잘 이해하고 그 과정에 잘 따라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아울러 상처가 있다는 것에만 몰입하게 되면, 점점 상처만을 물고 늘어지는 태도와 자세를 가지게 된다. 혹 그런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 주변에서 동정을 하거나 배려를 하게 되면, 당신은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유아기적으로 변해간다는 것 아는가?


떼를 쓰면 말을 들어주던 과거의 유아기 시절로 퇴행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떼만 쓰는 혹은 상처만 언급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좋은 노래도 서너번 들으면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람들인데, 불만과 불평, 비난과 비판이 가득찬 상처 이야기에 주변 사람들은 서서히 당신을 버리게 된다. 당신을 멀리하게 된다. 그러면 결국 치료도 되지 않고, 당신은 고립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길면 길수록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도 비례해서 늘어나게 된다. 그러니 당신이 지속적으로 아픔을 느낀다면, 그것은 상처가 있다는 증거요,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증거만 가지고서 신호를 깨닫지 못하게 되면, 당신의 상처는 회복하고 극복하는 것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못 고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혹 심리적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상처와 아픔만을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하거나 자신을 학대하는 수단으로 계속 말하고 있는가? 비효과적이고 비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즉시 상담사나 치료사의 개입과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위에서 적은 것처럼 진단만 받을 것이 아니라, 치료까지 그리고 나중에 치료에 대한 평가까지 잘 통과해서, 동일한 상처와 아픔을 겪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상처와 아픔이 다가오더라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과 내공을 길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