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공감과 위로를 받는데, 왜 상처가 아물지 않지요?

공진수 센터장 2016. 1. 21. 12:53



홈페이지 :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전화상담 전용 : 070 4098 6875

 

각종 심리적 상처로 인하여 심리상담 혹은 심리치료에 임하는 사람들 중에는, 충분한 공감과 위로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상담사나 치료사도 조금 당황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 원인을 알고 보면 의외로 그 원인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에서 공감과 위로 등은 매우 필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것이 없이 그냥 잊으라거나 양보하라거나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유발시킨다. 그래서 한번 겪은 상처와 아픔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거나 만성화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중에는 우울증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번 우울증을 겪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우울증 때문에 입원이나 상담 혹은 치료를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많다.


상담과 치료를 받을 당시에는 다 나은 것처럼 생각을 해서 서둘러 상담과 치료를 중단했을 수도 있고, 상담과 치료에 대한 피로감과 저항감 때문에 완치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단한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억압적인 상황에서 상담과 치료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내담자들을 보며, 막연히 잊거나 양보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과 치료 시간을 장기간 가졌고, 그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로는, 공감과 위로만 있었을 뿐 정작 상처 부위에는 접근을 하지 못했던 경우와 내담자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겠다는 동기부여 혹은 의지가 약했을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심각성이 높은데, 그것은 바로 이러한 상처를 강조하면서 나름대로 얻는 이득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동정심도 베풀고, 관용도 많이 베푼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같은 경우, 학교 가기 싫은 경우 배가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다. 병원에 가면 아무런 증상을 잡아낼 수 없는데, 아이나 청소년들은 아프다고 하니 부모로서는 미칠 지경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나중에는 정말로 몸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계속 동일한 곳에 스트레스를 보내니 정말로 아파지는 것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아픈 사람에 대해서는 동정심과 관용을 베풀다 보니, 심리적으로 아프다고 하면 많은 부분에서 수용적인 이득, 허용적인 이득을 얻게 된다. 심리적으로 아픈 사람에 대해서 배려를 해 주는 것인데, 이러한 것에 익숙하게 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심리적 상처를 고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 한다.


그동안 얻었던 이득을 포기해야 하니 그렇다. 그동안은 심리적 상처로 인하여 직장도 쉴 수 있었고, 자유를 누릴 수 있었지만, 만약에 심리적 상처가 낳았다는 진단이 나오게 될 경우, 귀찮고 두려운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 쉽게 자신의 증상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것보다는 증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익이라고 생각하니, 쉽게 자신의 증상을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개인상담 뿐만 아니라 부부상담에서도 자주 본다. 자신의 상처만을 강조하고 자신의 아픔만을 강조하면서, 가정에도 소홀하고 가족에게도 소홀하게 한다. 그리고 아프다는 정당성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고, 자신을 자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을 상담사나 치료사가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못하게 되면, 그 내담자는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상담사나 치료사가 직면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직면이 시작되면 내담자들은 저항감이 생기게 되고, 그러한 저항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상담이나 치료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장하는 것이 상담이나 치료를 해 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한다. 얼마 후 다시금 비슷한 증상으로 상담과 치료를 시작하지만, 상담이나 치료는 상담사가 바뀌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금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다시금 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동일한 저항지점에서 멈추어 버리니, 본질적인 부분 그리고 근원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은 상담 횟수와 관계없이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내담자의 상담 목표가 왜곡된 경우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서 배우자에게 상처를 받은 경우,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상담 목표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목표는 변경도 힘들지만, 변경을 할 경우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성향이 배우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내담자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감정을 내담자가 가졌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세균을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으로는 배우자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하니 그 세균은 배우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를 괴롭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이나 치료에서 자아성찰과 자기분석이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관점 때문이다. 막상 다른 사람에게 복수와 괴롭힘을 주겠다고 자존심을 내세우지만, 정작 자신이 그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언급하고 비난하며 그들에 대한 감정만을 폭발시킬 것이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스스로 폭탄을 들고 있으면서 자신이 다칠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들려진 폭탄을 보고서도 자신은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을 하니,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울 때가 너무나 많다. 혹 당신이 그리고 여러분이 심리적 상처로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더군다나 공감과 위로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아픔은 더욱 더 지속되고 있는가?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문제가 당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낮은 자존감에 높은 자존심, 과도한 피해의식과 비교의식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당신의 문제가, 당신을 짓누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 혼자서는 이러한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면, 용기를 내어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에 임하라. 여기 저기 상담센터를 유람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사나 치료사가 어느 정도 신뢰감이 가고 맞는 것 같다면, 진득하게 상담과 치료를 받으라. 당신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많고, 당신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상담사와 치료사는 더욱 더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당신의 아픔과 상처는 아물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위와 무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