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배우자 외도와 내부귀인

공진수 센터장 2016. 1. 23. 09:00


홈페이지 :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전화상담 전용 : 070 4098 6875

 

사람들이 통합적으로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바로 편향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에 대해서 편향적 혹은 편파적이라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오늘은 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찾기 이야기이다. 그리고 오늘은 내부귀인과 관련된 것이다.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다고 했을 때, 피해 배우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참 다양하다. 그 중의 하나는 내부귀인을 하는 것이다. 즉 문제의 원인이 배우자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피해 배우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이 평소에 잘 해 주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물론 일리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제는 이런 내부귀인이 강한 사람들은 자책감, 죄책감, 책임감, 수치심 등도 과도하여서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부귀인에 중점을 두다 보니, 상황을 통합적 그리고 종합적으로 보지 못하는 실수를 한다. 자학을 하거나 자기비하를 하기도 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배우자 외도가 이런 현상을 가져온다고 하지만, 그러한 면 뿐만 아니라 내부귀인을 잘하는 성향 때문에 우울증과 같은 신경증에 잘 빠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그리고 먼저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미리 사과를 하면 상대방도 사과를 하겠지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먼저 사과를 함으로써 자신의 책임과 죄책감을 덜려고 한다. 그런데 제3자가 볼 때에는 무엇 때문에 사과를 하는지 의아스러울 때도 많다.


내부귀인이 강한 사람들은 종교적인 사람들도 많다. 특히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잘못부터 먼저 보라는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들은, 내부귀인에 빠지는 경향이 높다. 그래서 배우자가 외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근거도 없이 있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외부귀인 때에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내부귀인만 있어도 안되고 외부귀인만 있어도 안된다. 내부귀인과 외부귀인이 적절히 균형을 만들어야 통합적이고 종합적 사고가 가능하고,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극단적으로 가지 않게 된다. 그러니 종교적 신념이든, 그동안 학습된 경험이든 내부귀인에만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 자신이 내부귀인만 사용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향도 많다. 자신을 낮추고 자신이 먼저 잘못한 것인양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성향을 통해서 주변에서 호인이니 선인이니 하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를 마약처럼 즐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부귀인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신을 잘 모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가 외도 행위를 했다면, 내부귀인에 빠져서는 안된다. 물론 배우자 외도는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예전에도 적었듯이 100 대 0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의 외도보다는 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이런 성향이 강화되면, 우울증 등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배우자의 외도 행위가 중단이 되더라도, 우울증 때문에 더 힘들게 살아가는 부부들도 있다. 혹 자신이 내부귀인이 강한 듯하다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서 그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의 뒷통수를 평생 직접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이다. 그러니 자신의 뒷통수는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당신의 뒷통수를 보게 해 주는 작업이 바로 상담이라는 것이다. 부디 내부귀인을 통해서 얻는 이득에 빠지지 말고, 모든 일들은 통합적 그리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