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했어요!

공진수 센터장 2016. 1. 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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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한 건 혹은 두 건 이상의 전화상담을 한다. 내가 부부상담/외도상담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서 그런지, 외도상담에 대한 전화상담이 많다. 전화상담을 하는 것은 공간적 제약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니 부산에서도, 대구에서도, 광주에서도 전화가 온다. 배우자 외도가 어느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온 나라가 배우자 외도의 문제가 가득하다는 착각을 할 정도이다.


아울러 연령대로 다양하다. 신혼 외도도 있고, 황혼 외도도 있다. 유부남의 외도도 많지만, 유부녀의 외도도 많다. 직장 상사와 부하 사이의 외도도 있고, 같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끼리 외도도 있다. 동창, 동호회, 노래방, 술집 그리고 성매매자까지 대상은 폭넓다. 외도의 기간도 단기간에서 몇 년씩 이루어지는 중장기간도 있고, 심지어 동일한 외도 파트너와 두 번 이상 반복적으로 배우자 외도를 하는 경우도 많다.


배우자 외도 이후 피해 배우자나 행위 배우자가 자살시도를 한 경우도 접해 보았고, 원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거나 주변 사람 혹은 회사에 알려서 행위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를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파국을 맞는 부부들도 많이 보았다. 배우자 외도는 동일한데, 배우자 외도 이후의 문제해결에서는 정말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한다.


배우자 외도 이후 행위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가 성격장애나 신경증 혹은 정신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보았고, 배우자 외도 이후 가정폭력으로 발전한 경우도 보았다. 이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고, 그 반대로 잘 극복해서 안정적인 가정으로 회복되는 가정도 보았다. 비슷한 사안이지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문제해결의 결과는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부부상담을 하면서부터다. 올해 3월 1일이면 동행심리치료센터가 있는 코 앞에 인천가정법원이 개원한다. 이미 건물 공사는 마무리에 접어 들었다. 이곳에 센터를 개원할 당시에는 인천가정법원이 개원할 줄 몰랐는데, 센터 개원 후 몇 년 만에 센터 근처에 가정법원이 개원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가정법원 때문에라도 부부상담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부상담 중의 상담 부분은 배우자 외도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외도상담 그리고 외도치료이다.


이러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시작하고 난 후, 수많은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상담 그리고 방문상담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배우자 외도가 심각하게 퍼져 있고, 그 후유증은 조만간 나타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도 든다. 부모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의 상처를 받는 자녀들이 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어떤 사회적 현상을 보일까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한편 배우자 외도 상담을 하다 보니,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한 피해 배우자들도 많이 접한다. 행위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피해 배우자들은, 둔기로 뒷통수를 맞는 것과 같은 충격과 함께 감정이 요동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상황에서 행위 배우자를 다그친다. 그런데 행위 배우자는 변명과 핑계를 대면서, 요리조리 회피하려고 하고 진실하지 못한 태도와 자세를 보인다.


이 때부터 피해 배우자는 이성을 잃게 되고, 앞뒤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성과 피해의식 그리고 아픔과 상처 때문에 몸부림을 친다. 목표도 없이 그리고 목적도 없이 배우자의 외도 상황을 상상하고 이미지화 하며, 하루에도 열 두 번 이상씩 감정의 계곡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가정생활은 허물어지고, 평범했던 삶도 허물어진다. 삶에 대한 에너지는 온통 배우자 외도와 관련된 것에 몰입과 집중하게 되고, 분노, 우울, 불안, 의심, 복수, 시기, 질투, 피해의식, 비교의식 등등 다양한 부적감정의 덩어리가 마음 속을 짓누르거나 마음 속에서 요동을 치면서, 때로는 이러면 안되지 하는 마음을 굳게 먹지만, 막상 행위 배우자를 보면 다시금 감정의 응어리 때문에 공격적 자세, 파국적 생각을 가지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생각이나 행위 배우자를 죽이고 싶은 증오심까지 가지게 된다.


실제로 상담사례 중에는 자해를 시도하다 실패한 경우가 있었고,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지만, 배우자 외도가 단순한 불장난은 아니라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순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실패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번 시도한 사람은 다시금 시도하게 된다. 아픔과 상처가 치료되지 않으면 말이다.


반대로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배우자 외도에 대한 소문이 날까봐 혹은 자신의 체면 때문에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참는 사람들이다. 폭발하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참고 억압한 것을 한꺼번에 폭발시키기 때문에, 그 폭발력은 핵폭탄 같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했다면, 끙끙 참거나 억압할 일이 아니다.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여기에서 그동안의 과정알기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치료이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암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럼 치료를 받고 싶은가? 아니면 암이 생긴 과정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고 싶은가? 답은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배우자 외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치료를 강조해도 배우자 외도의 과정과 내용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피해 배우자들이 많다.


결국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 외도의 과정과 내용을 알아도 병이요, 몰라도 병이 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를 목격했다면 그리고 배우자 외도 사실을 인지했다면, 적어도 피해 배우자는 즉시 치료적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전제조건 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을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즉 부부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을 위해서이다.


배우자 외도는 결혼 생활 속에서 그 어떤 스트레스 요인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배우자의 사별 다음으로 배우자 외도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것이다. 심지어 시월드나 처월드와의 갈등은 아무것도 아니다. 세상이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이 바로 배우자 외도 이후에 겪는 스트레스이다.


배우자 외도 인지 후 한 달 이내에 어느 정도 극복을 하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끝이 나겠지만, 이것을 치료하지 않고 묵혀서 한 달 이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치료의 시간도 더 많이 걸리고, 치료에 필요한 노력과 경제적 부담도 더 커지게 된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를 목격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동정을 구하거나 조언을 구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개입이나 상담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역 사정상 적당한 상담센터가 없거나, 상담센터가 있더라도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에 전문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타지역의 상담센터에 전화로라도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전화상담 역시 방문상담 못지않게 효과가 있는 것을 실제 현장에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면서 많이 느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것은 상담과 치료에서도 비슷하게 적용이 된다. 혹 당신에게 배우자 외도의 사건과 직면하는 상황에 있는가? 그럼 용기를 내어서 상담과 치료를 꼭 받으라.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당신의 부부를 위해서. 또한 당신의 가정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