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비하와 타인비난

공진수 센터장 2016. 1.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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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심리적 스트레스나 관계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여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그 중의 하나는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비관하고, 그러한 입장과 처지에 빠진 자신을 비하하면서 학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비난을 한다. 결국 관계가 허물어지고, 관계 사이에는 상처와 아픔이 자리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금 고통의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치료는 받지 않고, 자신의 아픈 부위만을 하염없이 이 사람 저 사람 가리지 않고 하소연하기 시작한다. 빨리 치료하면 고통도 아픔도 사라지건만, 다른 사람에게 동정심을 얻으려고, 자신의 정당성만 인정 받으려고 치료는 멀리한다. 망신창이가 될 때까지 이렇게 산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치료의 자리에 그나마 나오는 사람들이 있지만, 문제는 그동안 묵혀둔 아픔과 상처가 오래 되어서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러니 치료상담을 하면서도 지치기도 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불만과 불평을 하기도 한다.


진단상담을 하다가 그만 둔다. 치료상담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진단만 듣고서는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인양 착각을 한다. 이미 앞의 여러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병원에 가서 진단명을 받았는데, 그래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대에는 올라가지 않고 다 나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아니라고 알려 주어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의 감옥 그리고 터널시야에 빠져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상담사의 조언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듣고 싶은 것만 가려 듣고서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상담 현장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깨달은 척을 하지만, 막상 실생활은 전혀 변화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 예를 들어서 배우자 외도나 가정폭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통해서 무엇인가 깨달은 것 같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면 집에 들어가자 마자 다시금 가정폭력을 행사하거나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는 받으면서도 다시금 외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족과 배우자 그리고 상담사를 속이는 것을 떠나서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며,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행위자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다른 사람들의 자존감에도 상처를 준다. 쉽게 말해서 병자가 되거나 환자가 되는 것이다. 그냥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의로 행위를 하는 것이고, 치료행위는 요식절차나 연극이 되어 버리는 것이니, 병으로 따지면 중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만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자신처럼 산다고 주장을 하면서, 일명 물타기 혹은 합리화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세상이 그렇다고 하면서 책임감과 죄책감은 1/N로 줄이고서는, 무책임하고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성격장애자가 된다.


심지어는 자신이 하면 로맨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으로, 기본적인 양심과 양식은 버려 버린다. 억울하면 너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피해자가 할 줄 몰라서 안하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지는 않고 피해자가 조절하는 행위에 대해서 비난을 퍼붓는다.


사실 이러한 행위 모두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비하적인 행위이다. 그러니 이러한 행위에 익숙한 사람은 자기비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 비하하고 비난을 한다. 그리고 다시금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또 다시 자기비하를 하고 타인을 비난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끝이 없다. 적어도 스스로가 이러한 것을 깨닫거나 치료를 통해서 고쳐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혼자만 불행하면 되는데 문제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함께 불행의 구덩이로 들어가게 한다. 따라서 자기비하는 타인비난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알고 깨달을 필요가 있다. 자기비하는 결코 겸손이 아니다. 자신을 죽이는 것이고, 타인을 죽일 수 있는 위험성을 갖는 것이다.


특히 관계 속에서 충격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자기비하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경우는 배우자 외도 시 피해 배우자가 보여주는 모습 중에서도 자주 발견한다. 배우자 외도로 인한 충격 때문에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다. 못난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자기를 학대하기도 한다. 매우 부적절한 반응이요, 행위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혼자서는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상담사 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내담자와 상담과정에서 마음에 두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자기비하를 하는 경우이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불필요한 죄책감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담사의 경우에는, 내담자를 야단치고 호통을 친다. 상담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윤리 선생님, 도덕 선생님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판사나 검사 혹은 형사와 같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상담이니 심리니 하는 것을 배운 사람들이 이 정도이니, 이러한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자기비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상담이나 심리를 배웠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성찰을 얼마나 했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그러니 여러분 중에 자기비하가 강한 사람, 타인비난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 받기를 꼭 권한다. 이것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그것을 통해서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 된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열심히 노력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심리와 그러한 심리와 함께 하는 삶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 꼭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