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억압된 감정은 중장년 이후에 우울증이 될 수 있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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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그 중에서도 부적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 한다. 부적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에 대해서 그의 인격을 의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다르게 부적감정을 억압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호의적인 평가를 해 준다. 그러다 보니 부적감정에 대해서 잘 표현하지 않는다. 부적감정의 대표적인 것들은 불안, 우울, 분노 등과 같은 감정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들을 억압하다 보면, 당장은 잘 참는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이러한 부적감정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차곡차곡 저장이 된다. 그러나 중장년 이후에는 이러한 감정이 폭발하고 만다. 만약 폭발을 하게 되면 분노조절장애가, 그렇지 않으면 우울장애가 생긴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억압된 부적감정의 후유증을 겪는 것이다.


특히 부적감정을 억압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과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일한 감정 통제 전략으로 참으라고 하고 억압하라고 요구한다. 대표적인 것인 억압적인 부모가 자녀들의 감정을 억압하는 경우이다. 만약 이러한 부모의 전략을 거부하는 자녀가 있게 되면, 성격이 어떠니? 하면서 낙인을 찍는다. 나쁜 자녀들, 못난 자녀들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그럼 자녀들은 부모의 말과 예언대로 산다. 나쁜 사람이 되고,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감정표현과 감정해결에 대해서 취약한 사람이 되고, 부모가 낙인찍고 예언한대로 살아간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소유가 많아져도 이러한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소유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려고, 수없는 가면으로 자신을 숨긴다. 가장과 분장을 하다가 환장한다.


그래서 집 밖에서는 고상하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 가정에 돌아가서는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약자인 가족들에게 푼다. 이렇게 해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집 밖에서는 호인소리 듣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이중적인 사람이 아니라, 두 개의 가면으로 집 안과 집 밖에서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위험하다. 감정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고, 조절의 대상이다. 정적감정 뿐만 아니라 부적감정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정적감정과 부적감정이 적절히 조절되면서 균형을 이룰 때, 사람들은 평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정서가 안정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과도한 정적감정만 가지고 있어도 곤란하고, 과도한 부적감정만 가지고 있어도 곤란하다. 더군다나 부적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수류탄을 모아서 핵폭탄을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폭발의 시기만 남은 핵폭탄 말이다.


실제로 50대 이후의 사람들을 심리상담 혹은 치료상담을 해 보면, 우울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정상적으로 생기는 부적감정을 처리하지 못한 결과이다. 이런 전략을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치료시간도 비례해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20년 그런 삶을 살았다면, 극복하고 치료하는데에도 2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평소에 정적감정과 부적감정을 잘 표현하고, 잘 처리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우울증 등과 같은 신경증을 예방하는 것이고,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감정을 억압하는 것에 대해서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듣는 것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조심해야 한다.


대신에 감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은 감정조절을 잘 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에게 외로움과 고독감을 찾아올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러니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것을 배우고 익히는 가정은, 복 중의 복을 가진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당신이 중장년인데 우울증과 같은 신경증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치료에 집중하라. 위에서 잠시 적었지만, 20년 묵혔다고 꼭 20년의 치료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가 얼마나 극복에 대한 의지와 함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치료의 시간은 단축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러니 절망하거나 의심하지 마라. 상담이나 치료는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은 내가 상담과 치료를 하면서 가지게 확신이다.


이미 앞의 칼럼에서 쓴 것처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을 잘 되새겨 보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