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치료상담은 작은 변화의 연속 과정이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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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그리고 심리치료를 통해서 사람들은 변화한다. 성향이 변하기도 하고,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도 변하고, 그동안 지니고 있었던 아픔과 상처에 대한 치료와 함께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것들의 의미에 대해서 폭넓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사실 성격이 원만하다는 것은 위의 사진처럼 성격이 원처럼 되는 것이다. 어느 한 곳 모가 난 곳이 없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성향들이 섞이게 되는 것. 한편으로는 무색무취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적응력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 왠만한 상황에 대해서 두려워하거나 회피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성격이 원만한 사람이 항상 승리를 하거나 성공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패와 패배를 하더라도 그것에 낙담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그것을 발판으로 일어서는 힘이 원만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강하거나 건강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어떤 모임, 어떤 조직 속에서 인정을 받고 지지와 격려를 받기도 쉽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를 좋아한다. 그들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가까이 다가가고 다가오는 것도 좋아한다. 그들을 부러워한다. 원만한 성격이란 이런 효과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원만한 성격을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는,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까칠하거나 예민하거나 혹은 과민하여서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과 자격지심은 강하여서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는 심리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에 걸리는 시간이 긴 것이 단점이다. 왜냐하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서 치료상담을 하게 될 경우 변화를 요구받게 되는데, 문제는 원을 만들기 위해서 10도 혹은 20도씩 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1도씩 변화를 하다 보니, 360도 한바퀴 도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1도씩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상담사나 치료사는 그 변화를 인지하지만, 정작 내담자는 조금씩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둔감하거나 느끼지 못함으로 인하여, 치료상담의 효과에 대해서 신뢰하지 못하거나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360도를 돌기 위해서 360번의 치료상담을 해야 할까?


아니다. 처음에는 1도씩 변화를 시도하지만, 어느 정도 치료상담에 익숙하게 되면 5도씩 변하기도 하고, 10도씩 변하기도 한다. 이것을 비유로 들자면 자동차 운전과 비슷하다. 운전면허 취득 후 처음에는 차선 변경 하나에도 진땀을 흘리지만, 점점 운전에 익숙하게 되면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방향지시등을 넣고 자연스럽게 차선변경와 추월까지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문제는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때, 변화에 대한 욕구가 있는지,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지, 목표의식이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고, 꾸준히 치료상담에 임하는 행위를 해야 하며, 자신의 변화에 대한 신뢰와 함께 치료상담의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 바로 상담사와 치료사이지만, 실제적으로 변화를 해야 할 사람은 내담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언행을 통해서 변화를 체험하고 변화를 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상담사나 치료사가 길을 알려주면,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은 바로 내담자 스스로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실천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체험하며,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느끼고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금 이야기를 하지만, 치료상담은 작은 변화들의 연속적 과정이다. 비록 처음에는 그 변화를 알지 못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내담자들을 보면, 몇 개월 후에 혹은 몇 년 후에 자신의 변화와 함께 삶의 변화를 고백하는 경우를 나는 자주 접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드디어 상담사나 치료사도 그동안의 힘든 여정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눈물이 다 나온다. 오늘도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나를 찾아 왔던 부부가 몇 개월만에 드디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다시는 배우자 외도에 빠지지 않고 동일한 실수를 통해서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진정한 그리고 진실한 모습을 보면서, 나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체험했다.


내담자들이 너무가 고맙고 감사하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내담자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은 너무나 힘들었다. 끓어 오르는 감정과 방어에 급급했던 피해 배우자와 행위 배우자 사이에서 개입하고 중재를 하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진단상담을 통과하고, 치료상담을 통과하며, 마지막 평가상담을 하면서, 그동안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통해서 내담자도 그리고 상담사도 함께 공감하고, 그동안의 긴 터널을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때, 내담자는 내담자대로 상담사는 상담사대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체험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1도씩 변화를 해 왔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자신의 변화와 도전에 대해서 놀라는 모습을 볼 때, 상담이나 치료가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최종적인 결과를 볼 때에는 보람되고 의미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가지게 해 준 내담자들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수많은 개인과 부부들을 만나면서 모든 내담자들이 성공을 거두거나 소정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대략적인 통계를 내어보니, 나와 동행심리치료센터를 통해서 치료상담에 성공한 경우는 70 퍼센트 정도가 되는 듯하다. 결과가 100 퍼센트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인생사이니, 70 퍼센트의 성공률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상담 실패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칼럼에서 다루겠다.)


다시금 적지만 치료상담은 작은 변화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도 오는 법이니, 과정이 힘들고 지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자. 내담자 홀로 걸어가거나 상담사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니, 서로 의지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나아가자. 이런 과정 속에 내담자도 변화를 하지만, 상담사와 치료사도 함께 그 변화를 통한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지 않는가?


이 글을 쓰는 동안 나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뛰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