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부부연구]외도 후 - 외도 재발 방지와 예방

공진수 센터장 2016. 2. 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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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가 매우 충격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우자 외도를 하는 행위 배우자들은 그나마 나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실제로 피해 배우자를 상담해 보면, 이번 배우자 외도가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상담사나 치료사 입장에서는 제일 처음 배우자 외도가 이루어졌을 때, 부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 강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이후에 경황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거나, 남의 눈과 소문이 무서워서 덮어 버리기도 한다. (특히 주변에서 관계가 좋은 부부로 오인되거나 자신이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행위 배우자가 위협이나 협박을 해서 넘어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해 배우자가 자존감이 낮아서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하고 참으며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처는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행위 배우자의 책임과 철저한 자기반성 등이 없이 넘어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는 반복될 수 있고, 반복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강도가 강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정서적 외도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적 외도를 서슴치 않고 한다. 오히려 큰 소리치는 것은 바로 행위 배우자이다. 적반하장도 이런 경우가 없을 정도이다. 책임을 피해 배우자에게 전가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심지어 이혼에 대한 위협과 협박을 하기도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행위 배우자의 외도 행위는 100 퍼센트 행위 배우자가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된 것은 부모탓, 형제자매탓, 배우자탓, 주변 사람들탓 등등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배우자 외도가 얼마나 큰 충격이며, 얼마나 큰 사건임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피해 배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우자 외도 후에 겪는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비유로 들어서 탱크에 깔리는 충격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다. 육신은 멀쩡하지만 심리는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다. 그 어떤 위로와 격려도 배우자 외도을 인지한 순간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하여 하루에도 열 두번 이상 배우자 외도의 장면들이 머리를 맴돈다. 실제로 배우자 외도의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행위 배우자의 SNS에 올라온 글과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그리고 행위 배우자가 토로하는 내용만 듣고도, 각종 그림들이 머리 속에서 떠오르고 꿈에서까지 떠오른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을 상담현장에서 느끼지만, 정작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방어와 보호, 변명과 회피 등으로 피해 배우자의 심신을 괴롭힌다.


그러다 부부가 서로 지쳐버리면, 서로 포기하고 적당히 봉합을 하면서 살아간다. 점점 배우자 외도의 상처는 망각의 장으로 들어가게 되고, 다시금 행위 배우자는 동일한 파트너 혹은 지난 파트너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서 정서적 외도와 성적 외도를 한다. 그것도 과감하게 한다. 아예 방을 얻고 거기에서 두 집 살림을 하기도 한다. 그것이 조금 배우자에게 미안하면 생활비 정도는 주지만, 문제는 생활비가 아니라 배우자의 심리와 정서는 황폐화되고 피퍠하게 된다. 그러니 이런 상태에서 자녀의 케어가 제대로 되겠는가? 결국 자녀들은 고래 사이에서 등이 터지는 새우와 같은 2차 그리고 3차 피해자가 된다.


부모로서 엄청난 죄를 짓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결국 자녀들의 삶까지 황폐화되고 피폐하게 된다. 이런 자녀들은 어디가서 부모 이야기가 나오면 부끄럽고 두려워서 쩔쩔 맨다. 특히 결혼 시기가 되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얼마나 나쁜 행위를 한 부모가 되는 것일까?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큰 소리를 친다. 생활비는 주었다고 그리고 자녀들은 밉지 않다고 등등. 사람이 무엇엔가 홀리거나 미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에 대한 답을 보는 것 같다.


배우자 외도를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약도 없다. 굳이 방법을 찾는다면 치료상담을 받는 것이고, 배우자 외도가 주는 교훈과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자기반성과 함께 진정한 사과 그리고 변화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배우자 외도는 재발된다. 따라서 나는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하게 될 경우, 이 부분 때문에 첫 만남에서부터 직면하는 훈련을 한다.


행위 배우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고, 피해 배우자의 심정을 1/1000이라도 알 수 있도록 설득을 한다. 아울러 피해 배우자는 분노, 우울 그리고 불안 등등의 부적감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치료상담이며, 급성 혹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치료라는 것을 예를 들어가면서 설득한다. 이러한 것을 위해서 나는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서 설득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아울러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가 상담계약서를 쓰게 하고, 행위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가 치료상담 중에 지켜야 할 매뉴얼을 주면서, 더 이상 악화가 안되는 상황에서 조금씩이나마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작업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10회에 끝나는 부부들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회기수가 조금 늘어나기도 한다. 비록 경제적인 부담과 바쁜 와중에서도 방문상담 혹은 전화상담에 임하게 되지만, 모든 과정을 잘 마친 부부들이 좀 더 나아진 부부관계와 부부정서의 상태를 가지고서, 삶의 현장과 가정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볼 때, 나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그동안 상담사와 치료사를 믿고 의심과 불신, 비난과 회피 등의 각종 방어기제를 잘 극복한 부부들을 보면, 배우자 외도는 없어져야 할 현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더욱 건강해지고 더욱 지혜로워지는 부부들을 볼 때, 나의 상담과 치료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그리고 가정을 살리는 것이라고, 좀 더 거창하게 말씀 드리면 우리 사회를 살리는 것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긴다. 이런 면에서 나 역시 치유와 치료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


혹 여러분의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으며, 그것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등등으로 재발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분노하기에 앞서서 우울하기에 앞서서 첫 번째 배우자 외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복기하고 반추하라. 혹 치료작업을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치료작업을 시작하라. 주변의 지인들과 친구 그리고 원가족과 배우자는 결코 당신들의 부부를 치료해 줄 수 없다. 치료한다고 시작한 것이 더욱 비난과 비판으로 이어지며, 술과 기타 등등의 환경과 만나게 되면, 폭력이나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보았다. 부디 외도 재발 방지와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치료적 작업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잘 인지하셔서 배우자 외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흉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관계를 튼튼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