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외도 후 - 상담치료에 성공하는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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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상담치료에 나오는 부부들 중에는 상담치료를 함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잘 치료되지 않고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상담치료의 효과를 보는 부부들도 많다. 그럼 상담치료의 효과를 보는 부부들은 무엇 때문에 상담치료의 성공을 거둘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오늘은 일단 3가지 이유를 적어보고 싶다.

첫째, 감정조절을 잘하는 부부들일수록 상담치료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배우자가 외도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많은 부부들은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감정이 폭발하고 분노가 폭발한다. 이러한 것들은 배우자 외도로 인한 1차 상처에 2차 상처를 더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외도상담치료의 첫 과제로 부부의 감정조절에 대해서 언급한다.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도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게 되면,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

즉 메시지가 좋아도 메신저에 에러가 있으면, 메시지는 왜곡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후 고장난 메신저가 된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심지어 배우자 외도를 날마다 이야기하면서 왜곡된 메시지, 곡해된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그러다가 폭언이 나오고 폭력이 이어지며 2차 상처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누적되었다가 외도상담치료에 나온 부부들을 보면,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처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상처까지 치료해야 하는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후 상담치료에 임할 경우, 제일 먼저 다루어야 할 것은 바로 감정조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잘 배우고 익히며 훈련을 받은 부부들은, 비록 배우자 외도 관련 이야기를 하더라도 추가적인 상처가 생기지 않으면서도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깨달아야 할 것들을 얻는 기회로 삼게 된다.

둘째, 자신을 성찰해 보는 부부일수록 상담치료에 성공한다.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는 것은, 최소한 부부의 관계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는 신호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부부는 각각 자신에 대해서도 성찰해 보아야 한다는 신호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와 직면하고 난 후, 자신은 성찰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 대해서 불필요한 판단과 낙인찍기를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속성상 배우자에 대한 객관적인 모습을 알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배우자에 대해서 잘 아는 양 이야기를 하거나 정작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자신의 관점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면서, 자신의 편향적인 시각과 관점으로 배우자를 재단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오류에 대해서는 간과한 채, 의심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을 의심스럽게 보고, 분노에 가득찬 사람은 상대방을 분노의 대상으로 보는 등 다양한 오류가 벌어지게 된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후 부부상담에서는 부부의 모습뿐만 아니라, 부부 개인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다룰려고 하면, 많은 부부들은 주춤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주춤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두려워서 주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상담치료를 받을 이유가 있을까? 말 그대로 치료라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받는 것인데, 자기분석을 회피한다면 그것은 병원에 와서 치료는 하지 말라고 하는 환자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경우에서 직면을 회피하게 되면, 외도상담치료에는 참가했을지 모르나 상담치료는 받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자신을 성찰하는 부부들의 경우 상담치료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상담치료가 진행될수록 질문이 많은 부부의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외도상담치료의 경우, 초반에는 행위 배우자든 피해 배우자든 배우자 외도와 관련된 사실과 배우자 외도 이전 부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지만, 점점 상담치료가 무르익어가면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자신의 심리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심리에 대해서도 질문이 생기고,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에 대해서도 질문이 많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부부가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기 위해서 방법과 기타 등등의 질문을 많이 하는 부부일수록 외도상담치료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다르게 상담치료에 나와서 배우자를 비난하고 배우자를 공격하는 부부일수록 외도상담치료는 바다가 아닌 산으로 올라가는 배가 되는 경우도 잦다. 따라서 이런 경우 상담사는 나름의 노하우로 본질과 방향 등을 잃지 않도록 노력을 하지만, 자의식이 강한 경우, 신념이 강한 경우 등의 자세와 태도를 가진 부부들의 경우에는, 질문보다는 자신의 관점만을 고수하고 주장을 하면서 상담치료의 효과를 떨어트린다.

따라서 외도상담치료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질문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특히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부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부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느낀다. 그냥 열심히 살뿐 행복이 무엇인지 건강이 무엇인지 생각도 고민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화도 소통도 공감도 위로도 격려도 칭찬도 잘하지 못하고, 혹 실수가 벌어질 경우 비난과 비판, 공격과 방어만을 주고 받는 부부들의 경우,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어서 외도나 폭력 혹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부부들을 볼 때 마음이 참 아프다.

당신의 부부가 배우자 외도와 직면하고 있는가? 고민하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치료에 임하라. 그리고 이러한 상담치료에 임한다면,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임하라. 상담치료를 통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일종의 명분쌓기를 위해서 임하지 말고, 진정으로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임하라. 아픔과 상처는 치료를 받으면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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