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연구]이혼 후의 파국

공진수 센터장 2016. 11. 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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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란 직업이 상담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일지는 모르나, 실제로 상담의 현장에서 겪는 아픔과 대리외상은 크다. 특히 이혼 가정의 바라볼 때 특히 더 그러한데, 오늘은 그 중의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혼이 너무나 만연되어 있다. 떨어지면 죽을 듯하는 남녀가 결혼 후 자녀를 놓고 살다가 문제와 갈등이 생기면, 이것을 극복하려고 하는 면보다는 이혼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아마도 개인중심적인 사고와 삶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하다 보니, 왜 참고 살아야 하며, 왜 손해를 보고 살아야 하느냐에 대해서 적어도 한 세대 전보다는 달라진 모습 같다.


문제는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그리고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녀를 서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는데, 요즈음은 자녀를 서로 데려가지 않겠다고 하니 이것 역시 시대가 많이 변한 것 같다. 그래서 자녀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혹은 보육시설이나 기타 등등으로 환경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등에 임상을 나가보면, 편부모 가정, 조손가정, 위탁가정 등등에서 자라나는 아동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문제는 부모의 이혼이 그들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데에 있다. 부모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우울감과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부모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 그리고 피해의식이 생기면서, 이러한 것을 잘 해결하지 못할 때에는 또래 집단이나 부적응 집단 속에서 부적절하고 부적응적인 모습으로 표출된다.


학교폭력의 행위자가 되기도 하고, 부적응 아동 및 청소년이 되기도 한다. 부모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이 사회로 표출될 경우, 묻지마와 같은 공격자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상처와 분노를 어딘가에서는 풀어야 하겠는데, 이러한 것을 제대로 풀 수 없으니 늘어나는 것은 공격적인 언행이고, 자신보다 약한 존재나 부모와 동일시 되는 존재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교권침해를 하는 경우도 그 이면을 살펴보면, 가정에서부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이혼 이후 부모들 중 한 사람이라도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파국을 맞이한 것을 자녀들이 알게 될 경우에는,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해를 하다가 자살 생각을 하고, 자살 생각을 하다가 자살 행위를 시도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가족에서부터 출발한 것이고, 부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동들은 부모의 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 가지게 되는 죄책감과 함께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외톨이가 되거나 왕따가 되기도 한다. 정신적,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지지가 없으니, 또래 집단 안에서 기를 펴지 못하거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공격을 받는 주 타켓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한 아동 및 청소년들의 마음은 상처투성이일 뿐 아니라, 그들이 가지게 되는 기성세대 그리고 가정과 학교 등 사회에 대한 욕구불만 및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 더군다나 이혼 가정의 아이들은 심리치료나 심리상담의 사각지대에 빠지기도 한다. 학교 등에서는 복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도와주려고 하지만, 보호자의 동의가 쉽지 않아서 사각지대에 빠지기도 한다. 어려울 때 빨리 개입하고 치료를 해 주었으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방치했다가 나중에 부모들이 그 댓가를 고스란히 되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동학대에 시달린 자녀들이 나중에는 부모학대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혼은 결혼 생활의 파국이다. 그러나 이혼은 부부의 결혼 생활 파국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녀라도 있으면 자녀들에게도 파국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자녀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녀들은 버림받는 존재가 되고, 태어나서는 안 되었을 존재가 되어 버린다. 자존감은 낮아지고, 피해의식과 열등의식 등이 그 마음을 지배하게 된다. 자신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라나는 친구들 그리고 또래들을 보면, 모두가 밉고 죽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얼마나 안타깝고 위험한 일인가?


이혼 후의 삶은 소중하다. 비록 부부가 더 이상 부부로서 살아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삶은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이혼이라는 방법으로 도피처를 찾으면서, 이혼 후의 삶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과 비슷하다. 아니 인생을 그리고 삶을 낭비하거나 방치하는 것과 같다. 그것도 스스로 말이다.


이혼 후의 파국을 방지하고 예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평소에 부부의 삶에 대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부부가 살다 보면 서로 익숙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부부가 살다 보면 상처와 아픔을 무의식 중에 주고 받는 경우도 있으니, 혹 이러한 부분은 없는지 민감하게 살펴야 하고, 혹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보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부부의 이혼은 부부의 결혼 생활 파국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부디 이혼을 하더라도 더 이상의 파국을 맞이하고 쉽지 않다면, 이혼을 하면서도 상처와 아픔은 치료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이혼 이후에라도 개별적으로 상처와 아픔을 치료해야 한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