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이혼연구]양가 부모님이 이혼하래요?

공진수 센터장 2016. 11. 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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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는 부부들 중에는 양가 부모님이 이혼을 부추기기 때문에 하는 경우도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법적으로는 성인의 나이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직도 유아기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이미 서두에서 적은 것처럼 부부 중 적어도 한 사람은 이혼을 원치 않는데, 부모님의 부추김 속에서 이혼을 하는 부부들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결혼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부모로부터 독립과 자립하는 것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른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 이후에도 유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계적으로 분리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독립과 자립을 하지 못하며,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분리하지 못한 채, 양가 부모를 공경하는 수준이 아니라 의존하는 수준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원가족에게 쫓아가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배우자는 모르는데 원가족들은 알고 있는 것들 때문에, 부부는 더욱 더 갈등의 늪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누적이 되면서 이혼을 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부부가 주도적인 입장이 아니라 양가 부모님 등살에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부부의 삶을 부모님들이 대신 살아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적,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 공간적 등등에서 분리와 자립 그리고 독립을 하지 못한 부부들이 겪는 일들이다. 이런 분들은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더라도 이러한 생리를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하여, 궁극적으로 부부가 서로 협력하고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에서 한계를 느끼게 된다.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유아기적 사고와 행동 그리고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문제 혹은 부부의 문제를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시부모와 며느리, 사위와 장인 장모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에는 부부가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지름길을 달려가기도 한다. 이런 부부들이 어른으로서의 지위와 권위 그리고 책임과 권리를 모르니, 그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만족보다는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호감과 친밀감 그리고 신뢰감 등이 바탕이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부라는 공동체는 부모의 품을 떠나서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함께 고민하고, 서로 협력해서 극복하거나 직면하겠다는 다짐 혹은 의지가 필요한 공동체이다. 그저 사랑하면 되는 것이고, 사랑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인양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소꼽장난을 하는 유아기적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이다.


그러니 이러한 부부들에게 위기나 갈등은 회피의 대상일 뿐, 도전과 극복 그리고 직면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와 갈등이 생기면 자신의 원가족에게 쫓아가서 자신의 입장에서 명분만을 만들려고 하고, 그 명분으로 배우자를 공격하고 비난하려고 한다. 자신들의 문제를 타인의 개입 속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유아기적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결혼뿐만 아니라 이혼에 있어서도 원가족의 개입을 허락한다면, 해결될 문제도 꼬이게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 연출되면, 이미 다 흘러간 문제까지 다시 꺼내오기도 한다. 결혼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 원래 하면 안되는 결혼을 한 것이라는 등..... 인과관계와 상관관계가 논리적으로 잘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존재를 부정하고 가치를 부정하게 된다. 그래서 이혼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혹 당신의 부부가 이혼이라는 문제 앞에서 직면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원가족을 비롯해서 타인에게 의존하는 부분은 없는가? 그렇다면 이혼을 하더라도 당신은 불행만을, 상처만을 가지고 헤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삶의 방식으로는 타인을 만나더라도 결코 만족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양가의 부모님이 좌지우지하여서 이혼을 선택하는가? 다시금 이성을 찾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하는지? 이혼을 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길인지? 당신 부부가 이혼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지? 이혼 이후에 자신과 타인 그리고 배우자를 원망할 것은 아닌지? 결혼한 것이 후회스럽고 하지 말아야 할 결혼을 한 것 같은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할 질문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방 그리고 배우자만을 비난한다.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었던 것인양 유체이탈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은 한 쪽만 잘못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이혼을 하더라도 부부가 주도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이혼의 학습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고, 이러한 학습효과가 재혼 등으로 이루어질 경우, 추가적인 실수와 실책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양가 부모님이 이혼을 부추기는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나, 부모님들은 편향적인 시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 그리고 그러한 편향성 속에서 춤추는 광대가 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불행으로 달려가는 길임을 기억하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