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말수 없는 남편들

공진수 센터장 2016. 12. 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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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는 호인 소리를 듣는 남편들 중 집에 들어오면 말수가 사라지는 남편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남편의 내면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궁금하고, 자신과 대화 및 소통을 하지 않는 남편을 보면서 냉가슴을 앓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다 보면, 배우자 외도와 같은 사건과 직면하기도 한다.


이러한 남편들을 상담사들은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억압적인 구조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자신의 감정, 느낌 등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 결혼 후에 보이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집에 들어오면 말수가 거의 없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방법적으로 결핍이 있는 것이다.


남녀가 부부로서 인연을 맺었다면, 함께 밥을 해 먹고, 함께 대화와 소통을 하는 등의 삶을 추구한다. 그런데 연애 시절에는 말수가 적은 사람에 대해서 진지한 사람, 조용한 사람 등등으로 좋게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바라보다 보니 말수가 적은 것에 대해서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남자가 말이 많으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니, 오히려 말수가 적은 것이 많은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환상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바뀌게 된다. 아내가 무엇인가 말을 붙여도 대답은 짧거나 침묵으로 대신하며, 이러한 현상이 자주 이어지다 보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와 의견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서, 오해 아닌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여 부부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 주는 사람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데, 남편이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음으로 인하여 문제나 갈등이 되지 않을 사항에 대해서도 분쟁의 소재가 되고, 다툼과 싸움의 씨앗이 된다. 따라서 자기주장만 잘 해도 부부를 비롯하여, 가족, 친구, 동료 등과 같은 대인관계 속에서 문제를 줄일 수 있는데,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다 보니 작은 문제도 큰 문제로 문제화가 되어 버리면서 서로 욕구불만에 빠지기도 한다.


말수가 적은 사람들은 앞에서도 적은 것처럼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결핍이 있지만, 자신이 말을 할 때 상대방이 수용해주지 않고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도 많고,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과 부담을 지기 싫어서 말수가 줄어드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남자는 가벼우면 안 된다는 훈련도 잘 되어서 말수가 적은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많은 아내들은 불만 중의 하나는, 배우자의 침묵이다. 그런데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들거나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공감능력의 부족과 경청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을 앓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갈등이 많은 경우,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 부부다툼이 빈번한 경우 등등의 부부를 만나보면, 대화와 소통, 자기주장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부들은 자기주장 능력향상, 공감능력 향상, 경청훈련 등등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익숙하되고, 고착화된 습관에 대해서도 변화를 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 말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자기주장 훈련을 할 경우 부부와 가족의 관계가 개선되고,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혹 당신의 남편이 말수가 적고 침묵을 주로 사용하는 편인가?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대화와 소통, 자기주장, 공감, 경청 등에 대해서 훈련을 받도록 하라. 불만불평으로 남편을 공격하고, 비난한다고 해서 배우자가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변화를 위해서는 방법과 함께 훈련이 필요한데, 이러한 것을 보완하지 않고 비난과 비판으로 변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