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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부부들의 갈등에는 대화의 부재, 대화의 비효율성, 대화의 단절 등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상담사와 부부가 함께 하는 3자 상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깨닫게 되는 것은 대화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부들이 상담센터나 치료센터에 나와서 부부상담을 할 경우, 개별상담과 3자 상담으로 진행을 한다. 그런데 3자 상담을 할 경우에 부부의 모습을 보면,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남편이나 아내가 각각 말을 할 때, 상대방의 태도를 보면 이 부부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웃는 남편도 있고,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논리만을 생각하는 아내도 있다. 같은 표현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이야기 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공감도 끌어내지 못하는 부부들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부부들은 살아가면서 생긴 일종의 버릇, 습관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들이 원가족 안에서 자라고 성장할 때 부모와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 속에서 대화하는 법을 배운대로, 배우자에게 그대로 대화의 전략과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대화 자체가 잘 안되고, 소통이 잘 안되다 보니 사소한 것에서도 오해가 생기고 섭섭함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오해와 섭섭함이 누적되다 보면, 부부관계는 더욱 더 소원해지고, 이런 부부 사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다시금 부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대물림을 하게 된다.
대화를 잘 하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것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자기주장을 잘하며, 감정표현을 잘하며,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는 경청과 공감을 잘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방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대화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말만 많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말만 많은 경우, 이것이 대화를 잘하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는 위계질서 등이 대화 속에 그대로 드러나는 어법이기 때문에, 부부 사이에서도 남편의 경우 우월적 지위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아내의 경우 순종이 아니라 복종을 해야 한다는 것에 과도한 학습이 된 사람들의 경우, 대화를 인격적으로 그리고 서로 대등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앞에 적은 것과 같은 부부의 경우, 아내가 참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고, 이러한 것이 누적이 되어서 중년 이후에는 배우자에 대해서 존중과 존경도 없을뿐만 아니라, 화병까지 생겨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부부들도 많다.
그러니 대화법을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며, 상대방의 감정과 느낌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감능력과 경청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자신의 관점과 신념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해서 자세와 태도 등에 대해서 분석하고 성찰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것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감정대로 말을 하면서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주고, 이러한 것들을 서로 주고 받다 보면, 부부관계는 점점 소원해진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부부관계가 악화되니, 나중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아니면 제한된 대화만 함으로써 부부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혹 여러분의 부부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대화법을 배우도록 하라. 배운 것을 익히도록 하라. 익혔다면 삶 속에서 사용하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많은 사람들은 답답함과 고독감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서로 소통이 되지 않음으로써 겪게 되는 답답함과 고독감이다. 그러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화법을 배우고 익히고 사용하라. 이를 통해서 당신의 자존감과 행복감 그리고 만족감도 높아지겠지만, 당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자존감과 행복감 그리고 만족감을 줄 것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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